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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백남기 유족 "참 잔인도 하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6. 09. 26. 10:10 수정 2016. 09. 26.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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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시민들 빈소 주변 지켜
-'병사' 사망진단서, 황당할뿐
-부검? 백남기씨 욕보이는 일
-장례일정, 논의된 바 없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손영준 (백남기 대책위 집행위원장)

작년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에 경찰 물대포를 맞아서 의식불명에 빠졌던 백남기 농민, 결국 어제 사망을 했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지 317일 만인데요. 문제는 경찰이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서 부검이 필요하다’라고 밝히면서 어제부터 경찰과 유족의 팽팽한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지금 밤사이 들어온 소식은 ‘경찰이 청구한 부검영장을 법원이 기각했다’라는 소식이 들어와 있는데 이것도 좀 확인을 해보고요. 빈소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서울대병원입니다. 백남기대책위원회의 손영준 집행위원장님 나와 계십니까?

◆ 손영준> 네, 안녕하세요. 손영준입니다.

◇ 김현정> 네, 밤새 빈소를 지키신 거죠.

◆ 손영준> 그렇습니다.

◇ 김현정> 밤새 상황은 어땠습니까?

◆ 손영준> 어제 밤새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복도와 야외에 수백 명의 시민들이 노숙을 하거나 잠 못드는 상황이었습니다.

◇ 김현정> 네, 그런 상황. 경찰들이 지금까지도 있고요?

◆ 손영준> 경력은 아침에 거의 다 빠졌고요. 아침에, 아침내내 부검영장 기각됐다 어찌됐다 하는 소리가 많이 들리는데 안타까운 심정으로 빈소 주변에 가족들과 시민들이 모여 있는데요. 경찰 물대포 때문에 돌아가신 백남기 농민이 돌아가셨는데 어제는 백남기 농민을 장례식장으로 안전하게 모시는 데 수백명의 시민이 밤을 새워 병원을 지켰는데 오늘은 또 부검영장이 청구된다, 만다 이런 문제 때문에 또 수백명의 시민들이 복도나 야외에서 잠 못드는 이런 상황 너무나 정말 안타깝습니다.

◇ 김현정> 그러게요. 지금 경찰이 부검을 하겠다고 하면서 문제가 불거진 건데요, 그런데 이 문제가 왜 불거졌냐면 백남기 씨를 수술하고 치료해 온 담당의료팀이 진단서에 최종 사인을 적게 되죠. 그런데 거기다가 최종적으로 ‘병사’라고 적었다는 거예요.그러니까 경찰에서는 ‘외부충격에 의한 외인사가 아니라 병사라고 최종으로 동그라미를 치지 않았냐. 그러니까 정확한 사인이 뭔지를 밝히기 위해 우리는 부검을 해야 된다’ 이렇게 주장을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손영준> (처음엔) 저도 그 사망진단서를 받아들고 정말 너무나 황당했습니다. 그 진료기록을 자세히. 375쪽이라는 진료기록을 다 확보하고 있는데요. 진료기록 내내 보면 경찰의 물대포에 의해서 백남기 농민이 뇌를 다치게 됐고 이런 상황들이 소소히 기록돼 있는데 막상 사망진단서에 병사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이 정말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또 백남기 농민은 11월 14일 종로구청 사거리에 쓰러진 이후에 바로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후송됐고 317일 동안 병원에만 있었습니다. 그래서 백남기 농민의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모든 병에 관련한 그런 기록들이 이 진료기록에 다 담겨 있는데 마지막 사망진단서에 병사다, 이런 것은 도대체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인지 저희도 지금 파악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요. 의학계 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제가 지금 진단서도 온라인에 게시된 걸 보고 있습니다만, ‘직접적인 마지막 사망원인은 심폐정지이다. 그 심폐정지의 원인은 급성신부전이다. 그리고 급성신부전이 온 이유는 급성경막하출혈이다’ 이게 뇌출혈이라는 얘기죠. 쭉 이렇게 사인 세 가지를 적었고 마지막에 ‘병사’라고 최종적인 사망의 종류 병사라고 표현을 했는데 의학적으로는 진단서에다가 마지막 최종 사인을 가지고 적게 돼 있다. 즉 물대포를 맞고 그때 바로 돌아가신 거면 ‘외인사’라고 표시를 하는 게 맞지만 외부의 원인으로 쓰러져서 눕게 된 거고 그래서 317일이 지난 뒤 마지막 사인은 급성신부전. 원래 중환자실에서 돌아가시는 분들 대부분이 마지막은 보통 급성신부전이나 폐렴이시잖아요.

◆ 손영준> 네네, 그렇죠.

◇ 김현정> 그래서 의학적으로 ‘병사’라고 적은 것뿐이지 이게 물대포 맞아 쓰러지신 걸 부정하는 게 아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경찰도 이 의학적인 사실을 아는 것 아닙니까?

◆ 손영준> 네, 맞습니다. 너무나 분명합니다. 백남기 농민이 왜 쓰러지게 되셨는지, 317일 동안 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고통 받고 계셨는지 너무나 명백한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수많은 영상들이 있었고 수많은 목격자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317일이 되는 동안 9월 12일에는 청문회까지 열리지 않았습니까? 이것을 가지고 병사다? 또 사인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어제 검시하신 분도 ‘80%를 확인했지만 20%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이 20%를 확인하기 위해서 부검이 필요하다’ 이런 의견을 내시는 것 자체가 저희가 용납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 김현정> ‘20%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우리가 확인하기 위해서 부검해야 된다’ 이렇게 주장을 하는 건가요?

◆ 손영준>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의료진들이 계속 있었잖아요. 그리고 의료진들이 여기다가 분명히 과정을 썼잖아요. 사인을 1단계, 2단계, 3단계로요. 그럼 이것만 가지고도 충분히 되는 건 아니랍니까?

◆ 손영준> 그러니까요. 저희가 다시 한 번 되묻고 싶습니다. 무엇을 확인하고 싶은지요. 말씀드린 대로 317일 동안에 백남기 농민의 모든 병에 관련한 기록이 진료기록 400페이지, 수천 페이지로 있습니다. 그 이상 어떤 것을 더 확인하고 싶은지 저희가 되묻고 싶은 상황이에요.

그리고 317일 중환자실에 있어 보면 누구라도 아주 건강한 어떤 사람이라도 317일 동안에 이 정도의 병이 어떻게 없을 수 있겠는가요? 물대포에 쓰러져서 그렇게 심각한 상황으로 317일 누워 있다면 어떻게 이런 상황이 없겠는가? 저는 다시 한 번 묻고 싶습니다.

지난해 민중총궐기에서 경찰의 살수에 맞아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농민 백남씨가 사고 317일만에 사망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중환장실에서 장례식장으로 운구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 김현정> 일각에서는 ‘그러면 차라리 부검을 해가지고 1차 사인이 뭐였는지 다시 한 번 분명히 하자, 분명히 각인시키자. 그럼 검경이 더 이상 이러니저러니 못할 거 아니냐?’ 이렇게 주장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손영준> 정말 잔인한 발상입니다.

◇ 김현정> 잔인해요?

◆ 손영준> 네, 정말 잔인한 발상입니다. 제가 어제 검시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 김현정> 검시를 했다는 얘기는, 즉 육안으로 보는 건 의사랑 같이 하신 거죠, 검경과 같이?

◆ 손영준> 네, 그렇습니다. 그 검시 과정에도 백남기 농민이 경찰의 물대포 직사에 쓰러진 후에도 지금까지 계시다가 돌아가신 것도 너무나 억울하고 분한 일인데 다시 장례식장에 모셔서 안치한 상황에서 저는 백남기 농민을 다시 한 번 욕보인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꼭 부검까지 하겠다는 것은 가족뿐만 아니라 많은 시민들이 정말 분노할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잔인하다는 표현을 하셨어요. 검시만 한 것도 지금 상당히 고인에게 죄스럽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딸 백도라지 씨하고 내내 같이 계셨죠?

◆ 손영준> 그렇습니다.

◇ 김현정> 백도라지 씨도 지금 비슷한 심정을 느끼고 계시는 건가요? 뭐라고 하세요?

◆ 손영준> 백남기 농민이 돌아가신 바로 전날이 백남기 농민의 칠순이셨습니다.

◇ 김현정> 네, 생일이셨어요.

◆ 손영준> 네. 올해는 칠순을 맞아서 네덜란드에 있는 손자랑 재미있게 놀고 싶었던 것이 백남기 농민의 마음이셨습니다. 칠순을 바로 지내고 다음 날 돌아가신 건데요. 제가 무슨 말로 가족들의 마음을 표현하기는 상당히 힘든데요. 너무나 슬프고 힘든 상황입니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가 소생이 불가능하다 또는 의식불명 상태인 것을 너무나 잘 알면서 317일 길고 긴 날을 보내는 것 자체가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주변에서 보고 있는 사람도 고통스러웠는데요. 그러한 상황이 지났는데 지금 이 시간에 돌아가신 아버지를 놓고 가족들이 원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는 부검이라는 잔인한 상황을 가족들에게 다시 내미는 상황이 정말 너무나 잔인하다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너무나 잔인하다, 지금 장례 일정이 전면 중단된 거죠? 그냥 조문객만 받고 계시는 거죠?

◆ 손영준>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언제 다시 재개할 계획이세요?

◆ 손영준> 구체적으로 ‘장례 일정을 이렇게 하겠다. 저렇게 하겠다’ 이런 논의를 하지 못할 정도로 아주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백남기 농민이 돌아가시고 장례식장을 옮기는 과정에서도 경찰이 계속 배치되어 있었고 오늘 아침까지도 ‘부검을 위해서 경찰력을 투입한다, 만다’ 이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향후 장례일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전혀 논의하고 있지 못한 상황이고요. 오늘 오후나 돼야 향후 장례 문제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상황들이 정리될 걸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인터뷰 고맙습니다.

◆ 손영준>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백남기 대책위원회 손영준 집행위원장, 서울대병원 빈소를 연결해 봤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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