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실세 추천' 연구원장, "새파랗게 젊은 것들" 국회 모독 발언 논란

소중한 입력 2016. 9. 30. 14:17 수정 2016. 9. 3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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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 국감 도중 연이어 기행.. 친일논란·국정교과서 찬성 전력도

[오마이뉴스소중한 기자]

▲ 국감장 나간 이기동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수모 당하고 못해 먹겠다"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왼쪽 두번째)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신의 거짓발언과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하는 의원들의 질타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이 원장은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 도중 밖으로 나가 화장실에서 보좌관에게 "내가 안하고 말지. 이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수모를 당하고 못해 먹겠다"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 유성호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30일 국회 국정감사 도중 갑자기 화장실에 간 데 이어,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이런 수모를 당하고"라는 말을 했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에 휩싸였다.

이 원장은 이날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부회장의 추천을 받아 원장직에 오른 것으로 드러난 인물이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의 교육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이 원장이 화장실에서 (자신의) 비서에게 '내가 안 하고 말지,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이런 수모를 당하고'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라며 "국회를 모독하는 일"이라고 폭로했다.

한국장학재단 이사장 "의원 말고 기자에게 했다고 하라" 황당 조언도

앞서 이 원장은 유은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뭐요?"라고 언성을 높인 데 이어 "신체상 문제가 있다"며 갑자기 국정감사장을 나가 화장실로 이동했다. 신 의원은 이 자리에서 "새파랗게 젊은 것들"이란 이 원장의 말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국정감사 중지 후, 이 원장의 비서는 해당 발언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뿐만 아니라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마이크가 켜진 줄 모른 채 이 원장에게 "의원님들한테 했다고 하지 말고, 기자들한테 (해당 발언을) 했다고 하세요"라고 속삭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원장은 해당 발언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제지를 받고 해서 흥분상태... 옥신각신 (실랑이가) 길어져... 거의 몸싸움 비슷하게"라고 말을 얼버무리던 이 원장은, 유성엽 교문위원장이 "'새파랗게 젊은 것들'이란 발언을 했나"라고 묻자 "그렇게까지 이야기하진 않았다"라고 답했다. 유 위원장이 재차 "(그 말을) 안 하셨다는 말씀이죠?"라고 재차 묻자 "네"라고 답했다.

앞서 이 원장은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선생님"이란 호칭을 사용해 지적을 받기도 했다. 지적 이후에도 "선생님"이란 호칭을 재차 사용하던 이 원장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과제에서 '공산 폭도들이 제주4.3사건을 이르켰다'는 구절에 동의하냐"는 오 의원의 질문에 "공감한다"고 말해 질타를 받았다. 이 원장은 뒤늦게 "(제주4.3사건은) 양민학살"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은혜 의원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제83차 정기이사회 회의록(2016년 9월 9일)을 공개하며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이 원장을 추천했다"라고 비판했다. 회의록에는 이 부회장이 "역사와 전통에 뛰어난 식견을 갖춘 이기동 동국대 석좌교수를 추천"했다고 나와 있다.

유 의원은 "이배용 전 원장의 연임을 주장하는 이사 3명, 이 원장을 추천하는 이사 3명이 팽팽히 맞서다 이 원장으로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정권 실세인 이 부회장이 원장 선임을 좌지우지하고 정부부처 차관들은 실세의 거수기 역할을 했다"라고 지적했다.

<친일인명사전>에 실린 역사학자 이병도의 제자인 이 원장은 지난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찬성 선언 교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교과서포럼(뉴라이트 계열)의 대안교과서인 <한국근현대사>의 추천사를 쓰기도 한 이 원장은 과거 친일을 미화한 표현이 담긴 책(<비극의 군인들-일본육사출신의 역사>)을 쓴 것으로 드러나 선임 과정에서 문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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