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뭐라고 했지?" 알츠하이머 치매와 다른 노인 알코올성 치매
치매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뇌 기능이 손상되어 나타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퇴행성(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음주나 여러 종류의 기타 질환에 의한 치매 등으로 나뉜다. 이중 알츠하이머로 인한 치매는 지난해 치매로 진료 받은 국민 46만 명 중 72%를 차지할 만큼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알코올성 치매의 구분이 어렵다는 데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석산 원장은 "치매는 조기에 발견하는 것만큼이나 종류를 정확히 구분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알코올성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에 비해 진행 속도가 빠르고 방치할 경우 짧은 기간에도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알코올성 치매는 지속적이고 과다한 음주로 인해 뇌의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가 손상을 입으면서 발생한다. 그래서 비단 노인들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술을 마신 후 기억이 나지 않는 블랙아웃이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되면 해마의 신경세포 재생을 억제해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가져온다. 새로운 기억들을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는데 관여하는 해마의 기능이 마비되면 새로운 기억은 필름이 끊기듯 그대로 사라져버린다. 심하면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도 방금 전 일조차 기억하지 못하거나 사라진 기억을 무의식적으로 다르게 채워 넣는 작화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다른 특징은 바로 폭력성이다. 알코올은 뇌에서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기관인 전두엽을 가장 먼저 손상시키기 때문에 폭력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다. 만약 최근의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화를 잘 내고 폭력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알코올성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김석산 원장은 "평소 알코올 문제를 갖고 있던 사람의 경우 이 같은 증상을 단순한 술버릇으로 치부하기 쉽다"며 "독거노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인 만큼 문제가 방치되거나 주변에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다사랑중앙병원에 입원한 환자 대다수가 상태가 심각해진 상황에 이르러서야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원장은 “단기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갑자기 성격이 거칠어지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단지 노화로 인한 치매로 여길 것이 아니라 평소 음주습관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코올성 치매는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단주를 통해 악화를 멈출 수 있다"며 "블랙아웃을 자주 겪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전문병원의 검진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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