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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K스포츠 삼킨 이기동 한중연 원장..해임 수순(종합)

지영호 기자 입력 2016. 09. 30. 21:47 수정 2016. 09. 3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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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새파랗게 젊은 것들" 발언 파장, 역사교과서 "초고 봤다" 증언도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the300]"새파랗게 젊은 것들" 발언 파장, 역사교과서 "초고 봤다" 증언도]

이기동 신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이 원장은 원장 선임과정에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의 추천으로 선임이 이뤄진 데 대한 유은혜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흥분해 고함을 치다 갑자기 일어나 화장실에 가는 등 돌발 행동을 하기도 했다. 2016.9.30/뉴스1 <저작권자 &#169;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의 핫이슈였던 미르·K스포츠재단을 덮었다. 야당 의원들은 30일 이 원장의 역사관과 운영능력 등을 문제삼아 교육부에 이 원장의 해임을 요구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부 산하기관 국감에서 이 원장의 발언과 돌발행동이 도마에 올랐다.

◇4·3사건은 '폭도', 카미카제는 '산화'…역사관 도마

포문은 제주을 출신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서 열렸다. 오 의원이 한중원의 연구과제에서 언급된 '공산폭도들은 제주 4·3사건을 일으켰다'는 대목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공감한다"고 말했다가 비난이 빗발치자 사과했다.

과거 친일을 미화한 저서도 논란이 됐다. 박경미 더민주 의원은 '비극의 군인들-일본육사출신의 역사'(1982년)를 소개하면서 "일본 태평양전쟁에 참여한 최정근을 묘사하면서 카미카제 특공대를 '산화'(散華)했다고 명시했다"며 "이 단어는 '흩어질 산, 꽃 화'로 일본 군국주의자들이 쓰는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최정근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산화라고 쓴 것에 대해 "문학적 표현이다"며 "6.25 참전용사도 산화라 하지 않냐"고 답변했다.

◇질의중 화장실行…"새파랗게 젊은 것들…" 발언까지

이 원장은 국회의원들에게 줄곧 "선생님"이라고 표현해 눈총을 샀다. 몇차례 지적이 있었지만 이 원장은 이후에도 '선생님'이라고 발언했다.

국감 질의 도중 피감기관장이 허락없이 화장실에 가는 촌극도 벌어졌다. 이 원장은 원장 선임과정에서의 의혹을 묻는 유은혜 더민주 의원 질의에 "뭐요?"라며 고함을 쳤다. 이어 언성이 높아지자 "신체상에 문제가 있다"며 화장실로 가버렸다. 남아있는 의원들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황당해했다.

국민의당 소속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거듭 지적하고 있음에도 같은 일이 반복되면 국회는 파면 또는 해임을 건의할 수 있다"며 주의를 줬지만 이후 문제가 또 발생했다.

신동근 더민주 의원은 "이 원장이 화장실에서 비서에게 '내가 안하고 말지, 새파랗게 젊은 것들에게 이런 수모를 당하고…'라는 말을 직접 들었다"며 "국회에 대한 모독이다"고 증언했다.

이 원장은 "제가 나이는 조금 먹었어도 부덕하다. 수도를 못했다. 쉽게 흥분하고 쉽게 화를 낸다. 부덕의 소치다"며 "잘못된 태도에 대해 회의가 많이 지연된 것을 여러 의원에게 죄송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유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에 대해선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신 의원은 "비서도 저에게 와서 그런 발언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며 "이 원장이 거짓말을 하고있다"고 주장했다.

이기동 신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이 원장은 원장 선임과정에서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의 추천으로 선임이 이뤄진 데 대한 유은혜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흥분해 고함을 치다 갑자기 일어나 화장실에 가는 등 돌발 행동을 하기도 했다. 2016.9.30/뉴스1 <저작권자 &#169;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비공개 역사교과서 "초고 봤다" 파문

이날 이 원장은 편찬위원에게만 공개되는 국정 역사교과서의 초고(원고본)를 봤다고 말해 관심이 집중됐다.

도종환 더민주 간사의 역사교과서 초고를 봤느냐는 질의에 "통일신라와 발해의 역사를 '남북국시대'로 표현해 고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누구와 대화를 나눴는지는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1948년 이래를 제2의 남북국시대로 봐야하는데 그러면 북한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반대했다)"라며 "또 근현대사 분량이 많이 이를 줄여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재수 더민주 의원의 질의에는 "근현대사 분량이 50%가량 되더라"고 답했다. 또 집필장소와 관련해선 정부 산하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추후 논란이 됐다. 안 의원의 "편집·집필중인 초고를 심사위원이 아닌 사람에게 주고 의견을 받을 수 있느냐"는 질의에 이기봉 교육부 기조실장은 "내부절차를 확인해봐야 하지만 그럴 수 없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교육부는 아직까지 16명의 역사교과서 편찬 심의위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야당 의원들은 역사교과서 원고본 공개를 요구를 줄곧 요구했지만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사회적 파장을 이유로 극구 공개를 거부해왔다.

◇'거짓 조언', '쪽지 코치' 안양옥·김호섭 '들통'

불똥은 다른 곳에서도 터졌다. 도종환 간사는 이 원장의 '새파랗게 젊은것들…' 발언과 관련 "교육부 관계자가 (정회 도중) 이 원장에게 국감장에 몰린 '기자들을 대상으로 했다고 설명하라'고 한 것이 국회방송을 통해 중개됐다"며 거짓 답변을 종용한 것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해당 발언을 한 안양옥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은 "도종환, 안민석 의원께서 지적한 것이 사실이다"며 "공공기관장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 국민들 앞에서 이런 일이 있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에 현장에 없었지만 상상한 것"이라며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국감 종료를 앞두고는 김호섭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의 '쪽지 코치'가 논란이 됐다. 김 이사장은 안 의원의 '역사교과서 초고본을 본 장소를 밝히라'는 거듭된 촉구에 이 원장이 우물쭈물하자 "국사편찬위원회라고 하라"는 쪽지를 건넸다.

연구원과 직접적 관계가 없는 재단의 이사장이 쪽지를 건네자 안 의원은 곧바로 쪽지 회수에 나섰고 내용이 공개됐다. 안 의원은 "코치해주라는 임무를 받았느냐"며 "이사장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제가 잘못했다. 국사편찬위원회가 주무기관이니 그렇게 답변하시는게 맞을 것 같아서"라며 "(초고본을 공개한 분에게) 폐를 끼치게 될 것 같아서 (조언한 것)"이라고 사과했다.

한편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 원장의 국감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이영 차관을 통해 "이사와 상의해서 (이 원장의) 해임을 포함해서 논의하라"고 전달했다. 야당 의원들은 다음달 14일로 예정된 교육부 종합감사 전까지 이 원장의 징계 결론을 마무리할 것을 교육부에 요구했다. 교문위는 중징계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해임건의안 제출을 검토중이다.

이 원장은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린 역사학자 이병도의 제자로, 동국대 석좌교수 시절 국정 역사교과서 찬성을 선언한 바 있다. 미르재단 모금을 주도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 부회장의 추천으로 지난 21일 3년 임기의 한중연 원장에 선임됐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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