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개 의과대학생 809명 "고 백남기씨 사인은 외인사" 성명 발표

김서영 기자 입력 2016. 10. 3. 14:02 수정 2016. 10. 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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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5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809명의 성명서.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대학교 성명서를 지지하는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생 모임’

서울대병원이 고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를 재검토하는 가운데, 전국의 의학도들이 “백씨의 죽음은 외인사임이 명백하다”는 성명서를 냈다.

15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809명은 3일 ‘같이, 우리의 길을 묻습니다’란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의료는 무엇보다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며 “의학적인 오류와 의문을 남긴 채 부검 가능성을 열어준 사망진단서를 저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라고 밝혔다.

이들은 “외인사임이 명백한 고 백남기씨의 죽음에 대한 잘못된 진단서로 의사 전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을 저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의사들조차 해당 사망진단서를 비판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에 근거한 부검영장을 신뢰할 수 있습니까”라고 밝혔다. 또한 “나아가 어떻게 환자들에게 의사들을 믿고 스스로를 맡기라고 말할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이들은 또한 “단순한 실수가 아닌 다른 이유 때문에 해당 사망진단서가 이런 오류를 범하게 되었다면 의사와 의료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무너뜨릴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은 ‘선배님들께 의사의 길을 묻습니다’란 성명을 발표했다. 고 백남기씨의 사망진단서에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표기한 서울대병원에 대한 비판이 담겼다. 이에 대해 서울대 동문 365명은 ‘후배들의 부름에 응답합니다’라는 성명서에서 “외상의 합병증으로 질병이 발생해 사망했으면 외인사”라고 밝혔다.

이날 15개 단위 의학도들 역시 “장차 대한민국의 의료를 책임질 저희마저 침묵한다면 환자와 양심을 외면하게끔 만든 권력의 칼날이 언젠가 저희를 향할 것”이라며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들과 연대하려 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일 특위를 꾸려 사망진단선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이날 오후 논의 결과를 발표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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