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안부 피해자에 용서 구해야"
드니 무퀘게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판지병원 원장(61·사진)은 6일 서울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법에 대해 “전시 성폭력은 인간을 철저히 파괴하는 행위로 당사자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퀘게 원장은 1996년부터 민주콩고 내전에서 발생한 성폭력 피해 여성 4만여 명을 돌보고 있다. 그는 피해자들이 육체적 정신적 상처를 치유해 일상으로 복귀하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제13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한 그는 노벨 평화상 후보로도 거론된다. 반군들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으면서도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그는 지금도 매일 7∼10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다.
방한에 앞서 일본에 들러 위안부 기념관을 관람했다는 무퀘게 원장은 “피해자들의 증언이 민주콩고의 성폭력 피해 소녀들이 사용한 단어와 똑같아서 놀랐다. 할머니들이 80, 90세가 될 때까지 그 고통을 안고 살아온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날 서울평화상 시상식 연설에서도 그는 “상상할 수 없는 폭력, 사회적 낙인으로 고통 받았던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세상 곳곳에서 성폭력 희생자들의 인권과 치료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평화상 선정을 통해 한국이 멀리 떨어진 민주콩고에 관심을 가져준 것 자체가 인류애가 남아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라며 감사의 뜻을 나타냈다. 이어 “민주콩고 내전이 콜탄(휴대전화 부품 광석·전 세계 매장량의 80%가 민주콩고에 분포)을 둘러싼 이권 다툼에서 비롯된 만큼 한국 기업,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져주면 민주콩고도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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