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음담패설 사과에도 '시끌'..성추행 논란 재점화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후보가 7일(현지시간) 공개된 자신의 음담패설 녹취록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이번 녹취록 파문을 계기로 트럼프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얘기가 재차 회자되면서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2005년 한 연예매체와 진행한 인터뷰 과정에서 녹음된 자신의 음담패설 녹취 파문과 관련, 이날 밤 소셜미디어에 1분30초짜리 사죄 동영상을 올렸다.
트럼프는 "난 후회할 만한 언행을 저질러 왔다. 이 10년도 더 된 영상에서 공개된 발언들은 그 가운데 하나"라면서 "그 발언들이 내 진짜 모습은 아니지만, 내가 말했듯, 난 잘못했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또 대선 유세 과정에서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배웠고 자신도 바뀌었다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인 니콜라스 크리스토프는 이날 트럼프로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 질 하스와 그 남자친구 조지 후레이니의 증언을 바탕으로 트럼프의 과거 성추문 의혹을 재차 들춰냈다.
CNN방송 앵커인 에린 버넷은 트럼프가 자신에게 강제로 키스하려 했다는 한 여성의 얘기를 방송 도중 언급하기도 했다.
이 여성은 트럼프가 그에게 구취제거용 사탕인 '틱택'을 사용할 것을 권하고 자신도 이를 사용한 뒤 키스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틱택'은 트럼프의 음담패설 녹취록에도 등장한다.
트럼프는 녹취록에서 한 여배우를 향해 "내가 그녀에게 키스할 경우에 대비해 '틱택'을 쓰겠다"며 "난 자동적으로 미인에게 끌린다. 그냥 키스를 한다. 자석 같다. 심지어 기다리지도 않고 키스를 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과거 성추문 의혹을 부각시키며 '돌파구'를 찾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동영상에서 "내가 바보 같은 말을 했지만 말과 행동은 다르다"면서 "빌 클린턴은 실제로 여성을 성적으로 학대했으며, 힐러리는 피해 여성들을 괴롭히고 공격하고 위축시키고 수치심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번 논란은)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중요한 사안에 대한 초점을 흐리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떠안은 중대 사안인 일자리, 안보, 정계 등에 대해 클린턴 후보와의 2차 TV토론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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