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반전시위에 울려퍼진 '백남기 사건' 규탄 구호

2016. 10. 9.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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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국 교민 등 ‘국가폭력 반대’ 적힌 팻말 들고 행진

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반전 시위에 한국 교민들이 ‘우리는 백남기(농민)에 대한 국가폭력을 반대한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한주연 통신원

8일 독일 베를린 알렉산더광장에 200여 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세계 평화를 촉구하는 대규모 반전시위를 열었다. 정당, 노조, 시민단체뿐 아니라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러시아, 터키 등 독일 내 이주민 단체도 평화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두 시간 동안 베를린 시내를 행진했다. 파란 바탕에 하얀 비둘기 문양의 대형 현수막, 무지개 깃발 등 수백개의 각양각색 깃발과 현수막들이 흔들렸다. 5000여명의 시위자들이 ‘무기를 내려놓아라’를 모토를 걸고 ‘국제 연대’에 목소리를 모았다. 특히 주최 측 연방평화위원회는 ‘독일군대 외국파병 반대’, ‘무기수출 금지’를 촉구했다.

이 대규모 평화시위에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을 규탄하는 한인 교민, 유학생들도 동참했다. 한 달에 한 번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대 문앞에서 세월호 관련 시위를 여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베를린 행동’ 회원 및 교민, 학생 40여명이 ‘한국 정부의 국가폭력’ 반대 구호가 적힌 피켓과 현수막, 흰 국화를 들고 행진했다. 이미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과 부검 논란은 독일 일간 <타츠>에 보도된 바 있다. 한국 친구를 따라 시위에 나온 카피라이터 벤야민 잘츠베델 (36)씨는 “한국에서 시위가 열리면 경찰에게 폭력적으로 진압당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세월호에 관심이 많고, 백남기 농민의 죽음에 가슴이 아프다는 어느 여성 참가자는 “국가폭력에 반대하고, 궁극적으로 평화를 위한 데모를 한다고 해서 나왔다. 이 많은 단체들이 평화에 동감하고 연대한다는 사실이 감동적이다”고 했다. 독일에 온 지 50년 된 파독 간호사 최영숙씨는 “해마다 이 데모에 나왔다. 오늘은 특히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알릴 수 있는 기회다. 한국에 인권 침해가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했다. 시위참가자 김새봄(31)씨는 ”백남기 농민 사망과 국가폭력이 무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나는 멀리 있지만 한국에 사랑하는 사람들 친구들이 있으니까, 한국 사회가 건강한 방향으로 가는 데 일조하고 싶다. 생명이 존중을 받는 만큼 죽음도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한국 사회는 죽음을 경시하는 경향이 심해진 것 같다”고 했다. 또 그는 “독일 시위는 축제 같다고들 하는데, 나와 보니 정말 그렇다. 한국 사회에선 시위라면 폭력이나 불법과 연관지어 생각했었는데, 여기서는 하나의 문화이며, 권리인 것 같다”고 했다.

행진하면서 코리아협의회 한정화 대표가 ‘백남기 농민에 대한 국가폭력에 대한 책임을 규명하고 처벌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독일어로 낭독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행인들에게 국가폭력에 희생된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과 특별검사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나눠주었다.

매월 셋째 주마다 열리는 이번 세월호 집회에서는 백남기 농민 추모식이 열릴 예정이다.

베를린/한주연 통신원

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반전 시위에 한국 교민들이 ‘우리는 백남기(농민)에 대한 국가폭력을 반대한다’고 적힌 팻말을 펼쳐 보이고 있다. 한주연 통신원

[디스팩트 시즌3#22_의사 김용익 원장, 백남기 농민 사인을 말하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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