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갚아야"..빚에 허덕이는 30~40대

손승욱 기자 2016. 10. 1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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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40대가 겪는 가장 큰 경제적 어려움은 아무래도 주거비 부담일 겁니다. 지난 4년간 개인 빚이 23.8% 늘었는데, 증가율만 놓고 보면 30대가 34.8%로 가장 크고, 40대가 그다음이었습니다. 30~40대가 그 사회 소비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데, 빚 갚는 데 돈을 너무 많이 쓰다 보니까 결국 내수경제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30대 회사원 이 모 씨는 최근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사했습니다.

전셋값 상승이 가장 큰 이유인데, 서울에서 살기 위해 빚을 더 늘리는 게 무리라고 판단한 겁니다.

[이 모 씨 (38세)/회사원 : (대출받고) 3년이 지났을 때 어느 정도 목돈을 모아서 남은 돈을 다 갚고 끝내자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뭐 지금 계속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절대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지난해 '탈서울'을 결정한 사람 가운데 53%는 30대와 40대인데, 이 씨처럼 대부분 늘어나는 빚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1인당 평균 대출액이 30~40대에서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데, 최근 4년간 1천6백만 원이나 늘었습니다.

[최 모 씨 (42세)/회사원 : 모두 20년을 제가 빚을 갚아야지 빚을 다 갚게 되는 것인데, '죽을 때까지 빚을 갚아야 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합니다.]

빚이 늘면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는데, 30~40대의 경우 소비성향이 가장 높은 세대여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큽니다.

[조영무 박사/LG경제연구원 : (30~40대가) 소비성향이 가장 높아야 하는 세대임 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것이 우리나라 내수 소비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중요한 원인으로 보여집니다.]

정부는 경기를 활성화해 30~40대의 소득이 늘도록 지원하고, 가계부채도 관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경기회복이 여의치 않은 데다, 부동산 시장 불안도 이어지고 있어 정책효과를 기대하기 쉽지 않은 실정입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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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승욱 기자s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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