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의 '풀뿌리 민주주의' 상징인 광둥(廣東)성 우칸(烏坎)촌의 촌민지도자가 뇌물수수를 인정한 자백을 돌연 철회해 수사당국의 강압·회유 의혹이 일고 있다.
린쭈롄(林祖戀·70) 전 우칸촌 당지부 서기는 12일 광둥성 포산(佛山)중급인민법원에서 진행된 항소심에서 우칸촌 내 건설 사업 등과 관련해 60만 위안(약 1억40만 원)의 뇌물을 받았다고 인정한 기존 자백을 철회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明報) 등이 13일 보도했다.
당국은 지난달 린쭈롄이 뇌물수수 사실을 자백했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지만, 우칸촌 주민들은 강요에 의한 허위 자백이라며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린쭈롄의 가족은 린쭈롄이 혐의를 인정하면 중추제(中秋節·중국의 추석) 때 가족 품으로 돌아올 것으로 생각했지만, 당국에 협조하고도 1심에서 징역 3년 1개월형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았다며 광둥성 당국에 속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가족과 가까운 법조계 인사는 린쭈롄에 대한 일부 혐의가 사실이 아니며 그의 법정 발언이 모두 각색됐다며 "린쭈롄이 혐의를 벗을 가능성이 낮지만, 형량이 늘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은 린쭈롄에 대한 형량을 높일 것을 법원에 요구했다.
법원은 오는 18일 항소심 판결을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전날 법원으로 연결된 주도로를 봉쇄하고 법원 옆문에 정복과 사복 경찰관을 배치하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일부 홍콩 언론의 방청도 허용되지 않았다.
린쭈롄은 2011년 9월 우칸촌 당 지도부가 개발업자에게 헐값에 몰래 넘긴 마을 토지 반환을 요구하는 시위를 주도해 비리 관리들을 내쫓고 직선으로 촌민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지난 6월 마을 토지 반환 요구 시위를 준비하던 중 당국에 연행됐다.
우칸촌 주민들은 이후 80여 일간 린쭈롄의 석방과 마을 토지 반환을 요구하는 거리행진을 벌였다가 경찰과 충돌해 70여 명이 체포됐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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