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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르포]폐지 성남시민순찰대 행복사무소 가보니..

이정하 입력 2016. 10. 1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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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이정하 기자 = 13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3동 성남시민순찰대 행복사무소. 365일 24시간 운영되던 행복사무소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내부는 집기만 쌓여 있었다.

빈 사무소 앞에는 '성남시민순찰대 설치 및 운영 조례'가 폐지됨에 따라 9월30일부로 운영이 중단된다'는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마을버스를 기다리던 한 30대 여성은 "어두운 밤길을 밝혀주는 등불같은 역할을 했는데…"라며 시민순찰대 운영 중단에 대해 아쉬워 했다.

단독 및 다가구주택 밀집 지역에 설치된 수내동 행복사무소는 혼자 거주하는 여성들이 많은 곳으로, 안심귀가는 물론 택배 보관, 간단한 가구 수리 등의 서비스 비율이 높은 편이다.

특히 이 일대는 방범용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으슥한 골목이 많아 청소년들의 일탈 공간이 되곤 했고, 방범 취약 지역으로 선정돼 주택 가스 배관 등에 특수형광물질 도포 사업까지 했다. 주민과 상인들은 시민순찰대 방범 순찰 이후부터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해소됐다고 입을 모았다.

수내동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시민순찰대가 있어 여러 모로 좋았다. 하지만 하는 일에 비해 인력이 많아 낭비적 요소가 있다는 주민들의 얘기가 많았다. 택배 배달 등의 잡다한 일을 줄이면 인력을 많이 채용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중원구 태평4동 골목상권에 설치됐던 행복사무소도 폐쇄됐다. 태평4동은 비탈이 심한 구도심으로, 노인 거주 비율이 높은 곳이다. 시민순찰대가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근거리 이동이나 짐 나르기, 전구 갈기 등 생활에 필요한 일들을 돕고, 골목상권 주취자들의 소란도 해결했다.

이웃의 소소한 '허드렛일'까지 도맡아 하면서 '우리동네 홍반장'이라는 별칭도 얻게 됐다. 주민 김모(56)씨는 "남들이 꺼리는 궂은 일까지 해주니까 주민들은 시민순찰대가 있어서 나쁠 것이 없다"며 "퇴직한 지역 주민들에게 재취업의 기회도 있어 좋다"고 했다.

시민순찰대의 이 같은 활동에 주민들의 호응은 컸다. 시가 행복사무소가 설치된 3곳 주민 4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민순찰대 만족도 조사에서 90% 이상이 만족했을 정도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28일 구별 1곳씩 3곳에 개설된 행복사무소(54명·3교대 근무)는 지난 9월30일 해체 시까지 총 8만9833건의 출동 및 각종 계도 활동을 펼쳤다.

시민순찰대는 이재명 성남시장의 안전 분야 핵심 공약 중 하나다. 한시적 시민순찰대를 상시 운영으로 바꾸는 내용의 개정안이 3차례 시의회에 상정됐으나 시의회 새누리당의 반대로 잇따라 부결되면서 시민순찰대는 자동 해체됐다.

새누리당은 유관 기관과의 업무 중복성, 시민순찰대 내부 임기제와 공공근로 대원 간 임금 및 성과금 갈등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시범 운영 기간 나타난 문제점은 철저히 원인을 규명하고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하면 된다"며 성남시민순찰대 설치 및 운영 조례를 다시 의원 발의했다.

더민주 소속 의원들은 또 지난 11일부터 시민순찰대 부활을 위해 제223회 임시회 마지막날인 20일까지 시의회 정문 앞에 설치한 천막에서 릴레이 철야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시민순찰대 부활에 찬성하는 시민들도 농성장을 찾아 동참하고 있다.

시의회 33명 가운데 무소속인 의장 1명을 제외하면 새누리당과 더민주 의석이 16대 16으로 동수다. 앞서 지난 9월22일 열린 임시회에서 시민순찰대 조례 표결 결과 반대 19, 찬성 14로 더민주에서 이탈표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시민순찰대 조례가 통과될 지는 미지수다.

jungha9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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