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모 "밥 딜런 노랫말 자체가 문학적"

최승영 기자 입력 2016. 10. 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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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4일 아침 라디오시사프로그램 브리핑]

오늘의 말말말

"빨간 우의 가격설? 어불성설"- 고 백남기 씨 사인 공방이 벌어지며 '빨간 우의 가격설'이 제기된 가운데 당시 하얀우의를 입었던 목격자가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쓰러진 직후에는 의식이 있었다는 주장과는 달리 이미 완전히 축 처져 발과 팔이 벌려져 있는 상태였고, 물대포 때문에 자기중심 잡기도 힘든 상황에서 가격은 불가능했다며 한 말. "7공화국 시대를 여는 기반을 놓는 대통령으로 역할해 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이 MBC '신동호의 시선집중'에서 여권발 개헌 관련 발언이 계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개헌론이 모든 정치적 이슈를 잡아먹고, 레임덕도 의식해 반대의사를 밝히는 데 대해 박 대통령에게 한 말. "필리핀 한인 피살, 우리 국민 간 계획된 살인이 가장 많아"- 정진규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관 심의관이 YTN '신율의 시선집중'에서 최근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한 데 대해 현재까지 발생해 온 사건과 양상이 굉장히 다르다고 밝히면서 사실 필리핀인이 한국인을 죽이는 것보다 우리국민 간 얽힌 계획된 살인 사건이 가장 많은 게 현실이라며 한 말.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미국 포크록의 대부 가수 밥 딜런이 선정됐다. 예상 밖의 수상결과에 세계 문학계는 물론 음악계 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한 반응을 보였다. 그동안 소설가 등 정통 문학인이 수상해 온 만큼 이번에도 무라카미 하루키나 고은 선생이 후보로 거론돼 왔지만 가수가 수상자로 선정되는 이례적인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팝 칼럼니스트 임진모 씨는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 수상의 배경 등과 관련 “그의 노랫말 자체가 문학적이다, 이렇게 본 것“이라며 ”확대해석일지도 모르지만 현재 대중음악 또는 대중가요에 약간은 얕음, 가벼움 이거에 대한 일침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씨는 이번 수상에 대해 “저도 예상을 못했다. 아주 오래 전부터 거론은 됐는데 막상 수상 소식을 접하니까 약간 쇼킹하기는 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수상 선정 배경에 대해 “사실 대중가요를 문학이라고 얘기를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대중가요를 들었던 세대가, 사실 밥 딜런 세대는, 기본적으로 베이비붐 세대다. 베이비붐 세대에게는 소설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영향력을 미친 것이 대중가요”라며 “밥 딜런의 노랫말은 (그의) 등장 이전 노랫말은 거의 사랑과 이별 얘기였다면 이 사람은 갑자기 총알을 얘기하고 인권을 얘기하고 반전을 얘기하고 철학을 얘기했다. 그런 면에서 완전히 달랐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평론가의 얘기에 따르면 정말 하루살이 수준의 대중가요 노랫말을 성경의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니까 그 자체가 문학적이다, 이렇게 본 것”이라고 부연했다. 가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두고 간밤 세계 문학계의 반응은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일부 작가들은 “이제는 소설가인 내가 그래미상을 받을 차례”라며 빈정거리기도 했다. 임 씨는 이에 대해 “만약 소설가가 훌륭한 음악을 내면 그래미상 받는 건 분명히 가능하다. 그런데 그게  납득할 수 있는 어떤 예술적 수위를 갖다 보여줘야하지 않겠나. 사실 밥 딜런의 작품은 소설가, 문학인들도 인정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당히 시적이고 성찰적이고 내면적이고 이런 걸 다 아는데 아직까지도 그런 반대의견 같은 것들이 나오는 건 제가 볼 때 문학계의 어떤 오랜 관성 내지는 예술적 우위 그런 것들이 작용한다고 저는 본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밥 딜런의 수상과 대비한 현재 대중가요 가사들에 대해 “산업화시대 또 소비시대를 맞다 보니까 사실은 대중음악의 성격도 바뀌는 게 당연한 거다. 밥 딜런 세대,즉 자기의 평등, 평화에 대해서 깊이 고민하던 베이비붐 세대 입장에서는 심각한 노래도 들었다. 그런데 그 사람들 입장에서 볼 때 지금 노래가 마땅치 않고 사실 너무 감각적으로 비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밥 딜런의 이번 수상은 어떤 면에서, 이건 좀 확대해석일지도 모르지만, 현재 대중음악 또는 대중가요에 약간은 얕음, 가벼움 이거에 대한 일침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어차피 본인(한림원 위원회)들도 위원회에서 선정할 때 대중가수한테 주면 이게 문제가 될 거라는 걸 분명히 알고 있었지 않겠나. 아주 오래 전부터 거론이 됐기 때문에 파격이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일단 충격은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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