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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복지위, '백남기 묵념' 여야 충돌로 시작부터 파행

입력 2016. 10. 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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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윤소하 제안..與 "다른 희생자도 많아" vs 野 "최소한의 예의"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14일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고(故) 백남기 농민에 대한 추모 묵념 문제를 두고 여야가 입씨름을 벌이다 시작부터 파행했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에서 "오늘 백 농민 문제가 핵심 의제가 될 것 같은데, 다 같이 추모 묵념을 하고 질의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양승조 위원장은 여야 3당 간사와 합의한 뒤 "사망 원인을 떠나 백 농민 사건은 우리 시대의 슬픔이자 아픔이니 30초간 다 같이 묵념하자"고 설명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김상훈 의원도 "어쨌든 유명을 달리한 분에 대한 묵념 제안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대한민국의 공권력은 존중받아야 한다"며 "전·의경 부상자가 속출하는 상황이 조명되지 못하는 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당 의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박인숙 의원은 "공권력 도전에 대응해 국민 보호를 위해 눈과 장기와 목숨을 바친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분들은 놔두고 왜 이분만 추모하느냐"고 지적했다.

송석준 의원도 "간사 합의에 절대 반대한다. 링스헬기 사고 사망자, 고(故) 안치범 의인 등 위대한 희생에 상임위 차원의 예의가 있었느냐"며 "언론과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추모는 너무 생뚱맞다"고 비판했다.

결국 김상훈 간사를 제외한 여당 의원들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남은 의원들이 일어서서 30초간 백 농민을 추모하는 묵념을 했다.

더민주 기동민 의원은 묵념 후 "부당한 공권력의 폭력으로 사망한 분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와 도리를 갖추잔 것"이라며 "정부가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망자와 유족에게 한마디만 사과했으면 이렇게까지 안 됐다. 이 정도 추모도 못 한다는 현실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여당 의원들이 들어오지 않자 더민주 권미혁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오실 때까지 시간을 주자"고 제안했다.

묵념을 제안한 정의당 윤소하 의원도 "다른 각도로 해석하지 마시고 조속히 같이 국감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양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이날 국감에는 백 농민의 사망진단서를 작성한 서울대병원의 서창석 원장과 백선하 교수 등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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