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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씨 지키자" 부검영장 만료일까지 조문농성

신혜정 입력 2016. 10. 16. 20:02 수정 2016. 10. 1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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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남기씨 유족과 시민단체들이 백씨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조문(弔問) 농성에 돌입했다. 경찰의 압수수색검증영장(부검영장) 집행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물리적 충돌을 감수하고서라도 부검 시도를 결사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손영준 백남기투쟁본부 집행위원장은 16일 “부검이 실시되면 백씨 사인이 조작되고 진상규명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날 0시부터 부검영장 집행 만료 기한인 25일 0시까지 백씨 시신을 지키기 위한 시민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소설가 공지영씨와 영화감독 변영주씨 등 200여명이 농성 참여를 의사를 밝힌 상태다.

유족과 투쟁본부 측은 법적 논란과 별개로 경찰이 영장집행 의지를 거둘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뜻을 같이 하는 시민들과 함께 강제 시도를 막기로 결정했다. 유족들은 앞서 14일 부검영장을 발부한 영장전담판사를 상대로 헌법소원심판까지 청구했지만 같은 날 경찰은 4차 부검협의를 제안하는 등 집행 강행 방침을 재확인했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법적 절차에는 시간이 걸려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부검 시도를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투쟁본부는 진상규명 특별검사 도입을 위한 서명운동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유족 우려와 달리 아직 강제집행을 고려한 적은 없다. 남은 기간 계속 대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쟁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부검협의 요구를 재차 거부하는 한편, 서울중앙지법에 부검영장 발부 취소도 청구했다.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이정일 변호사는 “검찰은 법원에 부검영장 청구서를 제출하면서 백씨 사망원인을 경찰 물대포와 성명불상의 제3자로 봤지만 그는 백씨를 가격하지 않았다”며 “경찰 물대포와 백씨 사망의 인과관계가 명백해 부검 사유가 없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혜정 기자 arê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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