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씨와 '빨간 우의'..쓰러지는 순간 영상 봤더니
박현주 입력 2016. 10. 18. 21:17 수정 2016. 10. 18. 21:31
[앵커]
이른바 '빨간 우의 타격설' 이걸 주장하는 쪽에선 누워있는 백남기 씨 위로 쓰러지는 빨간 우의 남성이 담긴 영상이 근거라고 내세웁니다. 그러나 이 영상을 자세히 분석해보면 이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백남기 씨가 경찰 물대포를 맞고 쓰러지는 모습입니다.
잠시 뒤 빨간 우의 남성도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백 씨 위에 쓰러집니다.
이 장면을 느리게 재생해봤습니다.
남성이 뻗은 두 팔 모두 백 씨의 얼굴 위를 지나칩니다.
무릎도 얼굴이 아닌 배 위에 놓여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정감사에선 '빨간 우의 타격설'이 음모론이란 주장도 나왔습니다.
[박주민 의원/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지난 13일) : 가격한 것도 없고 누가 머리 들고 있다 떨어뜨린 것도 없습니다. 루머에 따라서 대한민국 검찰이 움직여서야 되겠습니까.]
의학적인 근거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백 씨 주치의였던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백선하 과장은 사고 직후 국가인권위원회와의 면담을 했습니다.
면담에서 백 과장은 "단순 외상과는 다르다", "넘어져서 생긴 상처는 아니다", 또 "코뼈의 손상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소견을 바탕으로 백 씨의 부상이 누군가 얼굴 위에 넘어진다고 해서 생길 수 있는 부상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TBC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백남기 주치의, '수술 경험' 당직의 대신 수술..왜?
- 열흘 뒤 부검영장 만료..백남기 유족들 "시신 지키겠다"
- 경찰, 백남기 유족에 5차 제안.."빨간 우의 등 사인 여러 가능성"
- 고 백남기 변호인단, 검·경에 '부검 집행 중단' 의견서 제출
- [단독] 이종섭 "임성근 빼라고 안 했다"더니…'휴가' 챙긴 정황
- 코인 투자해 '116억' 번 시의원…고위공직자 가상자산 순위는?
- 선거철 딥페이크 영상 기승…'선관위 추적팀' 눈에 불 켰다
- '표심잡기' 경쟁 돌입…한동훈 "정치 개같이" 거침없이 독설
- [인터뷰] 이재명 "야권 170석 전망은 음모…과반이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