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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출석은 문자, 과제는 인증샷으로..정유라식 학점취득법

최민지 기자 입력 2016. 10. 21. 04:50 수정 2016. 10. 21.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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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사항은 이인성 교수가 문자로 공지, 리포트 하나 없이 학점 이수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공지 사항은 이인성 교수가 문자로 공지, 리포트 하나 없이 학점 이수]

정유라씨는 문자메시지로 과제를 제출했다./사진제공=노웅래의원실

현 정부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자신의 전공도 아닌 의류산업학과 수업을 들으면서 수준 낮은 과제를 제출한 사실이 또 확인됐다. 정씨는 과제 제출도 이메일이나 서류 형태가 아닌 문자메시지로 전송하는 등 상식 밖의 학습태도를 보이고도 문제없이 학점을 취득했다.

2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정씨는 올해 여름학기에 이인성 교수가 강의한 '글로벌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 연구' 수업에서 비전공생이란 이유로 대체 과제물만 제출하고 학점을 취득했다.

해당 수업은 의류산업학과 전공선택과목으로, 수강생들은 8월3일부터 8일까지 중국 구이저우성을 방문해 패션쇼에 작품을 올리고 사전·사후 리포트를 제출해야 학점을 취득할 수 있었다. 이화여대 홈페이지에 공개된 강의계획서에 따르면 △중국 패션쇼 참가 작품에 대한 컨셉 설명과 이미지 맵핑(10%) △중국 패션쇼 참가 작품의 제작과정 사진·스케치·포트폴리오(60%) △문화교류에 관한 리포트(10%) △참여도(20%) 등이 평가 대상이다.

하지만 정씨만은 이 모든 평가에서 제외됐다. 가장 평가비중이 높았던 사전 제작과정 보고서와 사후 포트폴리오 제출은 정씨가 비전공자인 관계로 기존 패션작품을 1벌 스타일링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이에 정씨는 원피스를 입은 앞, 뒤, 옆면 사진을 이 교수에게 '문자메시지'로 제출했다. 심지어 앞면을 찍은 사진은 평범한 티셔츠와 반바지, 슬리퍼 차림이었고 옆, 뒷면을 찍은 사진도 옷만 바꿔입은 정도여서 스타일링이 가미됐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인규 교수는 사전미팅 등 중요 공지사항을 문자메시지로 직접 전달했다. /사진제공=노웅래 의원실

정씨는 성의없는 과제 제출뿐만 아니라 다른 수강생이 모두 필참한 사전미팅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 담당교수는 공지사항을 정씨에게 문자메시지로 따로 전하는 편의를 제공했다.

수업 평가에 가장 중요한 중국 일정에서도 정씨는 소극적이었다. 담당교수는 정씨가 8월 예정인 시합에 앞서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 중요 프로그램이 열리는 4~5일 이틀만 행사에 참석할 것을 허용했다. 이후 정씨는 이 과목에서 '패스(Pass)' 성적을 받았다. 노웅래 의원은 "특혜에 대한 의혹들이 점점 사실로 밝혀지는 만큼 교육부에서는 특별감사를 통해 철저히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정씨는 2015년 입학 이후 자신의 전공과 관계가 없는 이인성 교수의 수업을 3개나 수강했다. 이 교수는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을 주도한 이화여대 핵심 인사로 문화예술교육원장,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장 등 2개의 보직을 맡고있어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의 측근으로도 분류된다. 이 교수는 또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총 3건의 정부 지원 연구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려 정씨에게 특혜를 제공한 대신 정부 연구를 수주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최민지 기자 mj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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