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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소설가 문단 내 성폭력 고발 일파만파

박다해 기자 입력 2016. 10. 2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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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서 '#문단_내_성폭력' 해시태그 달아 피해 사례 폭로·공유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트위터서 '#문단_내_성폭력' 해시태그 달아 피해 사례 폭로·공유]

일부 문인들이 여성 시인 지망생을 대상으로 성희롱, 성추행 등을 상습적으로 했다는 피해사례가 잇따라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트위터를 중심으로 일부 문인들이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 시인 지망생 등에게 성희롱, 성추행 등 성범죄를 상습적으로 했다는 피해 사례가 잇따라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A 시인에게 성범죄를 당했다는 고발은 2~3일 만에 10건 가까이 올라왔으며 소설가 B와 C 시인에게 피해를 보았다는 추가 폭로도 이어졌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현재 ‘#문단_내_성폭력’이란 해시태그를 붙여 유사한 경험을 폭로하거나 공유하고 있다.

(해당 문인들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입장 확인을 위한 전화 연결이 안 돼 익명으로 표기합니다.)

“끔찍하고 두려워 집에서만 지냈다” 습작생의 절규

“나는 1년 동안 시를 쓰지 못했고 공모전, 신춘문예, 잡지사 등 아무 곳에도 시를 내지 못했다. 또한 문학 관련 행사에 갔다가 시인을 마주치는 것이 두렵고 끔찍해 집에서만 지냈다. 나는 이 권력구조 속에서의 폭력이 너무나도 끔찍하며 앞으로 나와 비슷한 일을 겪는 습작생이 절대 없길 바라는 마음에 트윗을 쓴다.”

C 시인에 대한 성희롱 폭로다. D씨는 "2014년 습작생이던 때 C 시인의 강의에 등록했다가 사귀게 됐고, 이후 C 시인이 동료 시인들과의 대화에서 자신에 대한 성희롱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밝혔다.

D씨는 ”(C 시인은) 시를 봐줄테니 공모전에서 받은 상금으로 가슴성형을 해라, 43kg이라고 말하자 너무 뚱뚱하니 38kg까지 빼라 등의 언어폭력을 가했다”, “시인의 모든 데이트 목적은 섹스에 있었다”, “폭력은 약한 강도에서부터 시작해 점점 익숙해졌고 시인은 그게 정상인 것처럼 행동했다”고 폭로했다.

“여자는 남자 맛을 알아야 해” "침대위에서 시 가르쳐주겠다" 어떻게 이런 말을

이 정도는 약과다. 트위터를 통해 폭로된 말만 보면 거리낌없는 희롱이다. 나아가 사실상 성폭행 시도까지 이어진 정황이 보인다.

A 시인의 성범죄 의혹이 처음 제기된 것은 지난 19일. 트위터 이용자 E씨는 “작년 미성년자인 저는 저보다 나이가 20살 많은 시인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E씨는 당시 자신이 존경하던 A 시인이 트위터에 시를 배울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올린 것을 보고 시를 배우고 싶어 그의 블로그에 덧글을 달아 연락처를 알게 됐다. 이후 개인적인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하며 A 시인이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고 밝혔다.

아래는 트위터를 통해 E씨가 주장한 내용.

“사귀자는 식으로 말을 하는 A(시인)에게 저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고 안 지 별로 되지 않은 A가 부담스러워 안된다고 계속 거절하였지만 나이 차이는 상관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시와 관련해 전화를 하는 도중 ‘여자는 남자맛을 알아야한다’와 같은 미성년자에게 다소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 “‘거리를 걸으면서 손잡자’ 라는 등 나중에 실제로 만나길 원한다며 만나서 스킨쉽을 하길 원했다.”

E씨는 A 시인이 자신의 교복 사진을 토대로 재학 중인 학교까지 알아내 "교문 앞에서 서서 기다리겠다"고 하자 공포와 두려움을 느껴 연락을 끊었다고 했다. E씨가 글을 올린 뒤 잇따라 “비슷한 일을 동일인에게서 겪었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F씨는 A 시인에게 팬이라고 밝힌 뒤 그와 연락을 주고받게 됐다. 이후 박 시인은 매일같이 F씨의 안부를 물으며 “계속 연락을 이어가며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전화로 목소리를 듣고 싶다. 노래가 전공이니 노래를 불러달라. 노래 녹음본만이라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2년 전, F씨가 19살 때 일어난 일이다. F씨는 자신이 연락을 끊자 A 시인이 자신의 실명이 들어간 인터넷 카페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F씨는 “A 시인은 명백히 성년이 되지 않은 E님과 저에게 불온하고 사적인 연락을 지속적으로 취했고 E님에게는 심지어 협박과 희롱까지 일삼았다”며 “소수 문필업 종사자들의 현혹된 말들과 A 시인의 실상을 조금이라도 밝히고 싶기 때문에 이런 긴 글을 올린다”고 했다. 그는 또 “어린 열정과 배움의 의지를 이용해 성년이 아닌 자들에게 불건전한 연락을 취하는 어른들을 고발한다”고 덧붙였다.

추가 고발이 이어졌다. G씨는 “(A 시인은) 침대 위에서 시를 가르쳐준다는 말을 서스럼없이 하는 사람”이라며 그가 트위터를 통해 “다리를 벌린 사진을 보내달라. 안 그러면 자해를 할 것이다” 등의 메시지(DM)를 보냈다고 폭로했다. 그는 “A 시인과 자의적이지 않은 성관계를 했다”며 “모욕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고도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 H씨는 박 시인이 “습작시를 보내면 읽어주겠다”고 해 연락을 주고받았고 그가 “남자친구랑 섹스도 하느냐, 한창때니까 얼마나 많이 하겠느냐”, “좀 더 나이 많은 사람(자신)과 섹스해 보는 건 어떠냐”는 등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H씨는 “얼마 뒤 직접 만난 박 시인이 섹스를 시도했다”며 이후엔 “자살하고 싶다”는 등의 메시지를 수차례 보내왔다고 했다. 또 “제가 존경하거나 궁금해한다고 이야기한 문인들과의 친분을 수차례 과시하며 자신의 문단에서의 영향력을 과장해서 이야기하곤 했다”며 “시를 쓰던 어린 학생이던 저는 A 시인과 사이가 틀어지면 앞으로 곤란한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고민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위에서 언급한 사건을 겪은 건 제가 대학교 신입생 시절이고 전 지금 30대 초반”이라며 “불과 작년에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는 증언이 있는데 H씨는 11년 전에도 같은 일을 했다고 알려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희롱하고 희롱하고 또 희롱하고…"주연배우도 희롱했다" 자랑?

유명 소설가 B에 대한 폭로도 이어졌다. “2년 전 수습편집자였을 때 B 작가의 출판기념회식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밝힌 I씨는 당시 “B 작가님이 6개월 만에 20대를 봐서 지금 기분이 좋으시다”, “B 작가는 취미 삼아 여고생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 차를 세워두고 몇 시간이고 여고생들을 관찰한다. 교복과 허벅지 등 신체적인 감탄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등의 발언이 오갔다고 했다.

I씨는 “B 작가는 방송작가를 옆에 앉히고 허벅지와 허리, 손을 주물거리며 우리팀의 신상, 주로 결혼했는지와 나이,를 꼬치꼬치 물었다”며 “영화 ‘OO’ 제작시 주연 배우 아무개씨를 성희롱한 얘기를 우리에게 자랑스럽게 떠벌리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앞서 웹툰작가 L씨는 미성년자 성폭행 모의·방조 논란에 휩싸이며 논란이 됐다. L씨의 단행본 ‘미지의 세계’를 펴낸 출판사 유어마인드는 해당 단행본 출판을 중단하고 전량 회수조치한다고 밝혔다. 민음사도 L씨의 그림을 표지에 담은 문예지 ‘릿터’ 2호를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박다해 기자 doal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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