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최순실, 독일 승마학교 인근 집도 샀다
차세현 기자 독일 현지 르포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설립·운영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독일에서 구입한 부동산은 비덱 타우누스 호텔 외에도 주택 3채가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민 변호사 “호텔 계약 때 최씨 위해 4시간 통역”
| 독일인 이웃 “키우는 개 10마리
집주인이 부자라고 생각했다”
특히 A씨는 “한국인들이 몰려와 살기 시작한 건 올해 5월께부터”라며 “이사를 오자마자 뒤뜰에 철조망을 쳐 외부 사람들의 출입을 막았다”고 전했다.
비덱 타우누스 호텔과 인근 단독주택, 브롬바흐에 있는 주택 등의 부동산 거래를 도와준 이는 교민 2세인 박 변호사다. 어렵사리 수소문해 프랑크푸르트 시내에 위치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박 변호사는 최씨를 위해 부동산 거래를 대행했을 뿐만 아니라 비덱 타우누스 호텔에 주소를 두고 있는 비덱 코리아의 대표이사도 한때 맡았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최순실씨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변호사로서 독일 법에 따라 독일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최씨의 부동산 거래를 위해 공증 업무를 대행해줬다”며 “당시 호텔을 인수할 때 독일어를 잘하지 못하는 다른 외국 고객에게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략 4시간 동안 계약 내용을 꼼꼼히 통역해서 읽어줬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최씨가 지금 독일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변호사로서 의뢰인을 위해 해준 업무에 대해 얘기를 할 수 없다는 윤리 규정을 이해해 달라. 한국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되더라도 마찬가지 답변을 할 수밖에 없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최씨가 올 2월 설립한 더블루K 독일 법인에서 직원으로 일했던 박모(여·40대)씨도 현재 프랑크푸르트에 머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현지 교민 B씨는 “2~3개월 전 박씨가 고급 일식당에서 한 여성, 그리고 40대 남성과 식사를 하는 모습을 우연히 본 적이 있다”며 “최근 언론에 공개된 사진을 보니 당시 박씨와 함께 있던 여성이 최순실씨여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또 다른 교민은 “박씨에게서 슈미텐에 있는 호텔 일을 돕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씨가 살고 있는 4층짜리 아파트를 방문해 현관 벨을 눌렀으나 안에선 아무런 답이 없었다.
독일에서 공부한 박씨는 한국으로 귀국했다가 1년여 전 다시 독일로 돌아왔으며 최순실씨와 인연을 맺은 뒤 현지 사정에 어두운 최씨를 위해 사실상의 ‘집사’ 역할을 해준 것으로 추정된다. 프랑크푸르트 현지 교민들 중 최근 며칠 사이에 최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를 봤다는 사람은 없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현지에서는 최씨가 언론의 집중 보도 이후 독일을 떠난 것 아니냐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차세현 기자 cha.se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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