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박정희, 광복군 활동" 기술 논란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2016. 10. 24.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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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4일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광복군에서 활동했다”고 묘사해 구설수에 올랐다.

국방부(장관 한민구)는 이날 오는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고 박정희 대통령 37주기 추모식’이 거행된다고 알리며 박 전 대통령 약력을 이같이 기술했다. 국방부는 이 추모식 보도 자료를 통해 박정희 전 대통령 약력으로 5·16 쿠테타 부분은 기술하지 않고 ‘1945년 광복군에서 활동하였다’는 내용을 넣었다.

국방부가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른 박 전 대통령의 약력을 보면 “1937년 대구 사범학교를 졸업하고 교사로 3년간 재직하였으며 1944년 일본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1945년 광복군에서 활동하였다”,“경부고속도로 건설과 새마을운동을 전개하여 ‘하면 된다’는 국민적 자신감을 고취시켜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산업화의 토대를마련하여 10% 내외의 고도성장을 이룩하였고, 1977년도에는 수출 100억불을 달성하였다” 등이 포함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주모자로 가담한 5·16 쿠테타 부분은 약력에서 언급하지 않았고 “정부수립 이후 국군장교로 복무, 1963년 대장으로 예편하여 민주공화당 총재로 제5대 대통령에 취임하였다고” 기술했다. 이 보도자료를 작성한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과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의 광복군 활동 내용이 포함된 사유에 대해 “국방부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국립서울현충원은 국방부 산하 기관이다.

광복군은 1945년 8·15 광복 이후 일본군과 만주군을 전역한 한인 병력을 모집했고, 1945년 9월 21일 만주국 육군 중위로 복무하던 박정희가 동료들과 함께 베이징 쪽으로 건너가 장교 경험자를 찾고 있던 한국광복군에 편입된 후 귀국한 것으로 기술돼 있다.

만주군 출신인 박 전 대통령이 일본이 패망한 후 시류에 편승해 광복군에 잠시 가입했으나 독립운동에 참여한 바는 없다는 게 정설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일제강점기였던 1939년에 박정희의 만주군관학교 ‘혈서 지원’을 미담으로 소개한 ‘만주신문’의 그해 3월 31일자 기사를 2009년 일본국회도서관에서 찾아내 그해 11월 발간된 ‘친일인명사전’ 박정희 항목에 이 내용을 수록했고, 이에 이에 박정희 전 대통령 아들인 박지만씨는 게시 및 배포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이유 없다”며 박씨의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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