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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지난해 5~6월부터 독일 법인 작업 했다

입력 2016. 10. 24. 18:46 수정 2016. 10. 2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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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프랑크푸르트 현지동포 증언
“현지서 새 법인장 뽑으려 움직여
직접 연락한 건 국내은행 현직간부
말 관련 법인, 삼성 후원한다더라”

최씨, 7월 ‘마인제959’ 법인 인수
8월엔 새 법인장 면접에 참석
최씨 도운 현지 국내은행 간부
몇달 뒤 영전… 삼성타운 지점장 발령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지난해 5월께부터 일찌감치 독일 현지 법인을 세우기 위해 적극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최씨를 도운 당시 한 국내 은행의 독일법인장인 이아무개씨는 이후 요직인 서울의 삼성타운지점장으로 발령이 났고, 다시 한달 만에 임원급으로 승진해 최씨를 지원한 대가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씨의 독일 현지 법인 설립 과정을 잘 아는 프랑크푸르트의 한 동포는 23일 <한겨레> 기자와 만나 “최씨가 (비덱스포츠 등) 독일 현지 법인을 세우기 위해 움직인 것은 지난해 5월에서 6월 초”라고 말했다. 그는 “그즈음 (최씨가) 독일에 사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새 법인장을 뽑으려고 했는데 몇몇 한인들에게 그 회사의 법인장으로 지원해보라는 연락을 한 사람이 최씨 쪽이 아니라 독일 주재 한국계 은행의 법인장 등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람은 또 “당시 최씨가 세우려는 법인은 말과 관련한 일을 하는 법인이며, 삼성이 후원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최씨가 독일 현지 회사 설립 과정에서 몇몇 독일 주재 한국 회사 법인장들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독일에서 최씨의 움직임을) 일반 교민들은 거의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현재 페이퍼컴퍼니로 의심되는 비덱스포츠의 전신인 ‘마인제959’를 지난해 7월 독일에서 인수했고, 자신이 세우는 회사의 법인장 면접을 그해 8월 진행했다. 면접장에는 최씨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 동석했다고 한다.

한인사회에선 최씨의 독일 회사가 세워지는 과정에 비밀리에 힘을 보탠 한 국내 은행의 독일법인장이 최씨의 힘을 업고 영전을 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 상황을 아는 한 인사는 “독일 주재 모 은행 법인장인 이아무개씨가 올해 초 좋은 자리로 꼽히는 한국의 지점장으로 영전해 돌아갔고, 귀국할 때 임원급인 본부장 자리까지 이미 보장받았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실제 최씨의 독일 생활을 지원한 이씨는 3년간의 독일 생활을 마치고 올해 초 지점장급으로 귀국했다. 그가 발령받은 지점은 은행들 사이에서 “목이 좋다”고 알려진 서울의 삼성타운이다. 게다가 그는 한인사회에서 소문이 난 대로 지난 2월 이 은행의 글로벌영업본부장(임원급)으로 승진했다. 원래는 이 은행에 해외사업본부장 한 사람만 있던 상태에서 이 본부를 1, 2본부로 쪼갠 뒤 2본부장에 이씨를 앉혔다. 더구나 이 은행의 정기인사 발령이 이미 지난 뒤에 이씨를 위한 임원 인사를 냈다. 글로벌영업2본부장은 독일법인장 등을 두루 관리하는 자리다. 이에 대해 이 은행의 홍보실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월에 2본부를 만들었으며, 이씨의 나이나 경력으로 봤을 때 임원 승진이 빠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송호진 기자, 임지선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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