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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백남기 부검 집행 무산..투본 "국민이 지켜"(종합)

정재민 기자,박동해 기자 입력 2016. 10. 25. 18:41 수정 2016. 10. 2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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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필요한 것은 특검과 책임자 처벌" 경찰, 철수.."검찰과 재신청 검토할 것"
고(故) 백남기씨에 대한 부검영장(압수수색 검증영장) 집행 시한 마지막날인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백남기 투쟁본부 회원들이 경찰의 부검영장 강제집행 시도를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6.10.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박동해 기자 = 경찰이 고(故) 백남기씨(69)에 대한 부검영장(압수수색 검증영장) 2차 강제집행에 나섰지만 유족과 투쟁본부의 강렬한 반발에 강제집행이 결국 또다시 무산됐다. 투쟁본부는 "국민의 힘으로 고인을 지켰다"고 평가했다.

백남기농민 국가폭력 진상규명·책임자처벌·살인정권규탄 투쟁본부(투쟁본부)는 25일 홍완선 서울 종로경찰서장이 철수하고 약 10분 뒤인 오후 6시10분 기자회견을 통해 "백남기 농민을 지킨 것은 투쟁본부의 힘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힘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검찰과 경찰은 영장청구를 포기해야 한다"며 "그간 '병사'와 '제3의 외력' 등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인의 사인에 더이상 의문은 없으며 부검의 필요성이 없다는 점이 다시금 확인된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과 경찰은 영장 재청구 시도를 중단해야 하며 영장이 재청구될 경우 법원은 이를 기각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부검이 아니라 특검 추진과 철저한 책임자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백씨의 딸 백도라지씨는 "아버지를 지켜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라며 연신 고개를 숙인 뒤 "경찰이 물러가면서 밝힌 '사인 논란은 투본 책임'이라는 것은 얼토당토않은 소리"라고 말했다. 이어 "애초 논란은 경찰이 지어낸 것으로 적반하장이다. 경찰은 반성을 모른다"며 "(부검영장) 재청구를 포기해 사건 해결에 대한 진정성과 고인에 대한 존중을 보여달라"고 덧붙였다.

백씨의 법률대리인단장을 맡고 있는 이정일 변호사는 "경찰이 그동안 한 노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경찰도 가족 입장에서 집행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전달했다"며 "부검절차에 대해 협의에 응할 수도, 수용할 수도 없다는 입장 또한 전달했다"고 밝혔다.

백씨에 대한 영장은 이날 자정을 기점으로 만료된다. 이에 대해 경찰은 "돌아가 검찰과 검토하겠다"고 밝혀 곧 재신청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고(故) 백남기씨에 대한 부검영장(압수수색 검증영장) 기한 마지막날인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홍완선 종로경찰서장이 유족들과 협의를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16.10.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앞서 25일 오후 5시45분쯤 홍완선 서울 종로경찰서장은 두 차례에 걸친 유족 측 대리인단과의 협의, 경찰 내부 협의 결과를 밝히는 자리에서 "강제집행을 하지 않고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홍 서장은 이 자리에서 "백남기 농민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도 다시 한 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입을 뗀 뒤 "부검영장 집행은 법 절차에 따른 정당한 절차이며 사인을 둘러싼 불필요한 논란이 우려되는 만큼 사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의학적 판단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족 측과 부검 관련 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계속 노력했지만 유족 측은 끝내 이를 거부했다"며 "이른바 투쟁본부에서 경찰의 정당한 법집행을 저지한 점은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인을 둘러싼 향후 논란과 영장을 집행하지 못해 발생되는 모든 문제는 투쟁본부 측에 있을 것"이라며 "완강하고 격렬한 저항 속에 날도 저물고 야간집행으로 인한 안전사고 등 불상사를 우려해 강제집행을 하지 않고 철수하겠다"며 이날 오후 5시50분쯤 서울대병원을 떠났다.

홍완선 서장은 이에 앞선 오후 4시59분쯤 유족 측 법률대리인단과 약 49분쯤 협의 과정을 마치고 나와 "부검에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지만 유족 측은 부검에 대해 명백하게 반대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찰 나름대로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정리가 되는 대로 말씀드릴 것"이라며 "협의는 결국 결렬됐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철성 경찰청장이 야간집행의 안전사고 우려를 제기한 데 대해 "야간에는 하지 않겠다. 집행을 추가로 하더라도 정정당당하게 할 것이다. 작전하듯이 하진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서도 홍 서장은 "그 부분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경찰은 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이날 오후 2시30분쯤 "고 백남기씨 부검영장 집행협의와 집행을 위해 이날 오후 3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를 위해 교통경력을 투입해 장례식장 주변을 통제했다. 홍완선 종로경찰서장 등 경찰은 서울대병원으로 경력 9개 중대를 비롯해 약 1000명을 투입해 영장집행을 시도했다.

한편 투쟁본부 측과 농성 중인 시민 300~500여명은 장례식장 입구를 차량으로 봉쇄하고 1층과 3층으로 나눠 '백남기농민·국가폭력·책임자처벌' '민주주의 회복' 등 구호가 적힌 옷을 입고 '우리가 백남기다' 등 피켓을 들고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오후 7시부터는 백씨를 위한 미사도 진행된다.

25일은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법이 발부한 백씨 시신 부검영장(압수수색 검증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이다. 지난 23일 한차례 부검영장 강제집행에 나섰다가 유족 측의 강한 반대로 철수했던 경찰은 영장기한이 다가오자 이날 다시 강제집행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백남기 농민이 사망한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빈소가 마련됐다.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시위 도중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뒤 의식불명에 빠졌던 백씨는 사고 317일만에 사망했다. 2016.9.2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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