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가 4월부터 자신이 소유한 서울 강남의 200억원대 빌딩을 급매 처분하려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가 이 건물의 2개 층을 자택으로 썼던 터라, 해외 도피를 염두에 두고 이미 4월부터 국내 생활을 정리하기 시작한 정황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씨는 7월부터 자신과 연루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둘러싼 검찰의 내사가 시작되자 몇 차례에 걸쳐 호가를 50억원이나 낮춰 급매 처리를 시도했지만, 상황이 다급해지자 미처 건물을 처분하지 못하고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비즈가 27일 강남 부동산 중개업계를 통해 확인한 정보에 따르면, 최씨 자택이 있는 강남구 신사동 미승빌딩은 이미 올해 4월 호가 25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하지만 건물이 팔리지 않자 최씨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30억원, 220억원으로 호가를 계속 낮췄다.
최씨는 검찰이 7월 최씨와 연루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모금 과정을 조사하기 위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 대한 내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뒤에는 매도 호가를 200억원까지 낮췄다. 하지만 최씨는 출국하기 전까지 매수자를 찾지 못했다. 현지 중개업계는 “처음부터 매도 호가가 좀 과한 면이 있었다”며 주변 시세를 고려한 미승빌딩의 가치는 2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건축물대장을 확인하면 미승빌딩은 최씨의 거주지로 확인된다. 최순실씨의 주민등록 주소가 건축물 대장에 나온 미승빌딩의 주소지와 일치한다. 미승빌딩은 지하 2층~지상 7층 건물로, 최씨가 해외로 도피하기 전까지 이 건물 6층과 7층에 걸친 복층에 거주했다. 자택으로 쓴 빌딩을 매물로 내놨다는 것은 최씨가 한국 생활을 정리하려는 정황으로 해석된다.
현재 이 건물은 2층 전체와 1층 점포 일부가 임차인을 찾지 못해 공실인 상태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근방에 입지 좋은 건물 1층도 공실인 곳이 여럿 있다”며 “임대료가 비싸서 임차인을 찾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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