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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단독 인터뷰 안팎] 1시간 늦게 나타나.. 인터뷰 도중 수시로 누군가와 통화

염호상 입력 2016. 10. 27. 18:27 수정 2016. 10. 27.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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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자마자 눈물로 하소연 / 안경·운동화.. 평범한 모습 / "가정 파탄·딸도 망가져.." / 신의·모정 강조.. 감성 호소 / 의혹 대부분 모르쇠 일관 / 국내 언론보도 수시로 체크 / 특혜 등 민감 현안엔 입닫아 / 인터뷰도 전문가 조력 받은 듯

국정 농단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60)씨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 도중 수시로 국내 언론보도를 체크하는 등 정국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검찰을 비롯한 사법 당국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향후 예상되는 소환 조사 등의 사법절차에 대비하는 듯 민감한 질문에는 말을 아끼거나 함구했다.

최씨는 26일 독일 현지 인터뷰 장소에 당초 약속보다 1시간여 늦게 나타나 취재진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그의 진의는 알 수 없지만, 인터뷰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가려는 고도의 전략으로 보였다.

검은색 뿔테 안경과 스포츠 복장, 운동화 차림에 두꺼운 외투를 입고 나타나 외견상으론 크게 눈에 띄는 모습은 아니었다.

 
그는 인터뷰 장소에서 자리에 앉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신의를 강조하는 한편 자신과 딸의 처지를 10여분간 하소연했다.

“신경쇠약에 걸려 병원에 다니고 있다. 단두대에 올려놓고 있어서 사느냐 죽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거나 “가정도 파탄나고, 애(정유라씨)도 망가지고, 제 인생을 범죄자로 만드니까 내일이라도 죽고 싶다” 등의 말을 쏟아냈다.

최씨는 1시간50분간의 인터뷰 내내 박 대통령에 대한 신의와 딸에 대한 모정 등 감성에 호소하며 자신의 주장을 적극 밝히면서도 민감한 현안이나 의혹에 대해선 답변을 피하거나 부인하곤 했다.

태블릿PC 속 사진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씨가 직접 찍은 본인의 사진들. JTBC 뉴스는 이 사진들이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태블릿PC에 저장돼 있다고 보도했다.
JTBC 홈페이지 캡처
언론 인터뷰를 처음 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인터뷰에 대한 대응이나 구체적인 답변 내용 등은 상당히 준비한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했다. 연설문 열람 및 수정이나 미르재단의 자금유용 부인 등은 박 대통령의 사과와 입을 맞춘 듯 비슷한 반면 검증 중인 언론보도나 의혹에 대해선 말문을 닫았다.

취재진은 최씨가 청와대와 검찰 등의 움직임을 주목하면서 향후 예상되는 검찰 소환에도 대비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최씨는 국내 정국의 흐름과 상황을 상당히 잘 아는 것처럼 보였고, 인터뷰 도중 어딘가에서 수시로 걸려오는 전화를 받기도 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류영현·김용출 기자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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