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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정부 '문화융성'도 최순실이 주물렀다

김남중 기자 입력 2016. 10. 27.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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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11월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생활체조 동호인들과 함께 늘품건강체조를 배우는 모습. 이날 박 대통령이 입은 운동복 상의는 이틀 전 최순실씨가 고른 옷이었다는 게 27일 TV조선이 보도한 영상으로 확인됐다. 국민일보DB

최순실씨와 차은택씨가 박근혜정부의 문화·체육 정책을 주물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박근혜정부의 국정기조인 ‘문화융성’을 기획하고 실행했으며, 국민체조를 ‘늘품체조’로 대체하는 과정도 주도했다.

27일 TV조선은 2014년 6월에 작성된 문화융성을 위한 실행안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대한민국 창조문화 융성과 실행을 위한 보고서’인데, 누군가 펜으로 ‘위한 보고서’ 부분에 줄을 긋고 ‘계획안’으로 바꿔놓았다. 문제는 이 글씨가 독일 법인 등기 등에서 보이는 최씨의 필체와 일치한다는 점이다.

최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이 계획서에는 문화융합을 위한 아카데미와 공연장 설립, 한식 사업과 킬러 콘텐츠 개발 등이 담겨 있다. 이 사업들은 이후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실제로 집행됐거나 진행되는 중이다.

또 2014년 8월 차씨가 ‘대한민국 문화융성위원 차은택’이라는 이름으로 쓴 문화 교류 제안서가 그보다 두 달 전 작성된 최씨 계획서와 상당부분 겹친다는 점도 확인됐다. 최씨와 차씨가 문화융성 사업을 계획하고 실행했다는 의미가 된다.

TV조선은 최씨가 운영해 온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이른바 ‘샘플실’에서 최씨가 박 대통령의 운동복을 고르는 영상도 보도했다. 영상 속에서 최씨는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보여주는 여러 옷 중에서 연두색이 섞인 상의를 가리키는데, 이 옷은 이틀 뒤 박 대통령이 늘품체조 시연을 할 때 입은 운동복과 동일했다. 박 대통령은 2014년 11월 26일 ‘문화가 있는 날’ 행사에 참석해 늘품체조 동작을 배우며 늘품체조 알리기에 나섰다.

늘품체조는 차씨 측근이 개발했고, 행사 영상 제작도 차씨의 차명회사가 맡았다. 이번 영상은 차씨뿐만 아니라 최씨도 늘품체조 보급에 관여했음을 보여준다.

한편 문체부는 최씨와 차씨가 문화융성과 늘품체조를 주도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그럴 수가 없다. 문화융성이나 늘품체조 둘 다 문화융성위원회와 담당 실국에서 기획하고 추진한 일”이라고 밝혔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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