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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美대사관, 2007년 본국에 보낸 보고서에 "최태민은 한국의 라스푸틴.. 朴후보를 지배"

임민혁 기자 입력 2016. 10. 28. 03:06 수정 2016. 10. 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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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의 국정 농단]

주한 미국대사관이 지난 2007년 "(최순실씨 부친) 최태민씨가 과거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경선) 후보를 지배했으며, 최태민의 자녀들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본국에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따르면 2007년 7월 16일 당시 윌리엄 스탠턴 주한 미 부대사는 한국 대선 전망에 대한 전문을 작성했고, 알렉산더 버시바우 대사가 이를 기밀로 분류한 뒤 본국에 보냈다. 당시는 박근혜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한나라당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경선을 펼칠 때다.

스탠턴 부대사는 당시 전문에서 "박근혜 후보는 35년 전 최태민씨가 육영수 여사의 서거 후 퍼스트레이디로 있던 박근혜(후보)를 지배했다는 설을 비롯한 과거를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며 "박 후보의 반대 세력들은 최태민씨를 '한국의 라스푸틴〈사진〉'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라스푸틴은 황태자의 병을 기도로 고친다며 국정에 개입해 러시아 제국을 멸망으로 이끈 요승(妖僧)이다.

전문은 이어 "카리스마가 있는 고 최태민씨는 인격 형성기에 박근혜 후보의 심신(body and soul)을 완전히 지배했다(had complete control). 그 결과 최태민의 자녀들이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했다. 전문에는 "박근혜 후보와 최태민씨의 '특이한 관계(unusual relationship)'"라는 표현도 등장한다.

미 대사관의 이 같은 보고는 당시 이명박 후보 측에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면 정윤회를 비롯한 최태민 일가가 직권을 남용할지 모른다'고 제기한 의혹에 바탕을 둔 것으로 보인다. 스탠턴 부대사는 전문에서 "재산 형성 과정에서 부정 축재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후보 측이 박근혜 후보가 도덕적으로 무결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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