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 미국 국세청 사칭 3천억원 가로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에 본부를 둔 기업형 보이스피싱 조직이 미국인들을 상대로 미국 국세청(IRS)과 이민국을 사칭해 전화 사기를 벌여 수천억 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인도 지TV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2013년부터 1만5천여 명을 상대로 전화사기를 벌여 모두 3억 달러(3천400억 원) 이상을 가로챈 인도인과 미국인 등 56명과 인도 콜센터 회사 5곳을 지난 27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인도에 있는 32명에 대해서는 인도정부에 범죄인인도 청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조직은 마케팅 회사 등으로부터 입수한 명단을 토대로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 아메다바드의 콜센터에서 미국으로 전화해 IRS 공무원인 것처럼 행세하며 "미납한 세금을 납부하지 않으면 즉시 체포하거나 추방하겠다"고 속여 가짜 계좌로 돈을 입금하도록 했다.
주로 신용 거래 실적이 많은 이민자나 노인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피해자 가운데에는 13만6천 달러(1억6천만 원)를 사기당한 이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입금된 돈은 허위 계좌를 이용하거나 이슬람권 전통 송금방식인 '하왈라'(hawala)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인도로 보내진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는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젊은 인력이 많아 영미권 기업의 아웃소싱을 받은 콜센터 업체가 번성할 뿐 아니라 콜센터 행세를 하는 보이스피싱 조직도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경찰은 앞서 지난 5일 서부 마하라슈트라 주 타네 시에서 수백 명의 직원을 둔 콜센터를 급습, 보이스피싱 조직 간부 70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이 조직은 지난 1년여 동안 6천500여 명의 미국인으로부터 모두 3천600만 달러를 가로챈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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