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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여성들도 "나의 자궁은 나의 것"

조정훈 입력 2016. 10. 30. 19:56 수정 2016. 10. 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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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대구 동성로 낙태법 폐지 요구, 검은 시위

[오마이뉴스조정훈 기자]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여성들의 검은 시위가 전국으로 환산되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30여 명의 여성들이 모여 낙태죄 폐지를 요구했다.
ⓒ 조정훈
정부가 현행법상 허용되지 않는 범위의 낙태 수술을 비도덕적 진료행위에 포함하기로 하는 내용의 의료법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여성단체들이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대구에서도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는 검은 시위가 진행됐다.

'낙태죄 폐지를 위한 검은시위 대구 공동행동' 30여 명은 30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 모여 "진짜 문제는 낙태죄다"는 주제로 자유발언과 구호를 외친 뒤 거리행진을 벌였다.

"나의 자궁은 나의 것"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여성들의 검은 시위가 전국으로 환산되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30여 명의 여성들이 모여 낙태죄 폐지를 요구했다.
ⓒ 조정훈
검은 옷에 검은 마스크를 하고 나온 여성들은 '원치않는 임신은 중단할 수 있어야 한다', '#낙태죄 폐지', '나의 자궁은 나의 것' 등의 피켓을 들고 "낙태죄가 여성의 자유로운 결정권을 억압한다"며 폐지를 요구했다.

사회를 맡은 민뎅(가명)씨는 "원치 않는 임신에 대한 선택권과 여성의 삶과 재생산에 대한 권리를 박탈하는 한국의 현행법은 반드시 개정되어야 한다"며 "여성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방향으로, 여성의 목소리가 담길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발언을 하기 위해 나온 한 참가자는 "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굉장히 좋하한다"며 "하지만 그 분들이 나를 낳기 전 어머니에게 낙태를 종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아팠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나는 연애를 하면서 단 한 번도 섹스를 먼저 요구한 적 없지만 남자친구는 먼저 요구하고 들어주지 않으면 화를 냈다"며 임신을 하고 낙태의 경험을 밝혔다. 그는 "너무 끔찍한 경험이었지만 나의 자궁이 아픈 게 내 탓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은주 대구여성회 대표는 "낙태죄가 불법이라고? 우리 나이 사람들은 다들 낙태를 경험한 적이 있다"며 "많은 기혼 여성들이 낙태를 피임의 방법으로 사용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 대표는 "국가는 예전에 '덮어놓고 낳다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며 낙태를 공공연히 허용하더니 지금은 갑자기 낙태수술을 하는 의사들을 고발하겠다고 한다"며 "같이 임신하기 위한 남자들은 어디 갔느냐"고 되물었다.

남 대표는 "정말 생명이 중요하다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며 "낙태는 여성의 선택권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 제대로 된 양육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여성의 자궁은 여성의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30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검은 시위를 벌였다.
ⓒ 조정훈
한 참석자는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혹은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낙태를 강요받는 사람들이 있다"며 "원치 않는 임신을 거부하지 못하거나 낙태를 한 후 낙인 찍히는 것 모두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한일극장 앞에서 2.29기념공원을 거쳐 대구백화점과 중앙파출소까지 약 1km를 거리행진을 하며 시민들에게 낙태죄 폐지의 당위성을 호소했다. 거리를 지나던 여성들은 관심을 갖고 이들의 발언과 행진을 지켜보며 낙태방지법 폐지 서명을 했다.

 낙태죄 폐지를 요구하는 시민들이 30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집회를 마친 후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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