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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백남기 안치실 침입한 이용식 건대 교수 수사 방침

심동준 입력 2016. 10. 3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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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심동준 기자 = 경찰이 고(故) 백남기씨 안치실에 몰래 들어간 이용식 건국대 두경부외과 교수의 무단 침입 여부를 수사하기로 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 교수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안치실 무단 침입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전날 이 교수의 신원을 파악하고 그가 안치실 내부에 들어가는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을 확보했다.

경찰은 이르면 이날 오후 이 교수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받는 대로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 측은 이날 오전 이 교수의 무단 침입 등에 관한 회의를 열었다. 서울대병원은 법리 검토를 마치는 대로 혜화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교수는 전날 오전 10시 10분께 백씨 시신이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지하 1층 안치실에 침입했다.

그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층에서 외부 통로를 통해 지하로 내려가 문이 열린 틈을 타서 안치실 내부에 들어갔다.

백씨 투쟁본부 관계자는 이 교수가 안치실 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고 그를 뒤따라 내부에 그가 침입한 것을 확인했다.

투쟁본부 측 관계자는 전날 이 교수의 침입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해 현행범으로 체포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경찰은 무단침입의 대상이 되는 기관이 서울대병원인 만큼, 병원 측의 고소를 받은 뒤 본격적인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투쟁본부 측이 공개한 영상에서 이 교수는 안치실 침입 사실이 발각된 뒤 "손에 피가 나서 종이를 찾으려고 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이후 "(안치실에 들어간 것이) 뭐가 문제가 되나. 숨기는 것이 있는 것 같다"는 등의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시신이 보관되는 안치실의 경우 수사기관이라도 압수수색검증영장 등의 발부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이 안치실에 들어가는 경우에는 장례식장 차원의 확인 절차를 거친 뒤 직원이 동행할 때만 가능하며, 일반인 등의 경우 폐쇄회로(CC)TV 화면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접근할 수 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관계자는 "분명히 문제가 있는 행위고 무단으로 들어온 것"이라며 "직원들이 혼란한 틈을 노린 것 같다"고 했다.

투쟁본부 측은 "(백씨 시신이) 열쇠로 잠겨 있어 열어 볼 수 없었기에 망정이지 혹시라도 시신에 손괴가 가해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라며 "병원 측에서 명확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책임을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앞서 백씨의 주된 사망 원인이 빨간 우의에 입었던 사람의 타격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경찰의 살수를 직접 맞는 실험을 하겠다고 밝히고는 실행하지는 않았다.

그는 최근까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1인 시위 등을 하면서 백씨 시신을 부검해야 한다고 말해왔다.

이 교수를 아는 의료계 인사들은 과거에도 그가 '유별났다'고 전했다. 한 국립대병원 의사는 "이 교수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별나다는 평가를 받았었다"며 "의료적인 부분과 별개로 좀 '다르다'는 평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가 근무했던 원자력병원 내부 사회에서는 이 교수를 언급하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병원 안에서 이 교수의 최근 행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있는 상황이며, 그와 연계돼 언급되는 것 자체를 다소 불쾌해 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수가 과거와 다른 행동을 보이는 일이 많아졌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이 교수가 독특한 면은 있었으나 의학적으로는 존경 받는 분이었다"면서도 "어느 순간부터 조금 이상할 정도의 행보를 보이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의 안치실 침입 소식을 듣고 그가 교수로 있는 건국대 동문들은 해임 요구를 하면서 온라인 서명 운동에 나섰다.

건국대 동문들은 "우리 후배들이 부끄러워지지 않도록 이 교수의 해임을 바라는 온라인 서명을 건국대학교를 졸업한 동문 여러분들께 받고자 한다"며 공유해줄 것을 요구했다.

s.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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