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CJ가 1조4000억 투자한 K컬처밸리는 차은택 주력 사업

이동현.문희철 입력 2016.11.02. 02:32 수정 2016.11.0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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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재판 시기와 겹쳐 논란최씨, 재작년 400억 융합센터 계획5개월 만에 CJ 참여로 일사천리박 대통령, 센터 출범식 참석 날CJ는 경기도와 K컬처밸리 협약CJ "테마파크 사업과 맞아 참여"
지난 5월 K컬처밸리 기공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 왼쪽은 손경식 CJ그룹 회장. [중앙포토]
최순실(60)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차은택(47·CF감독)씨가 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 CJ그룹이 1조원 넘는 투자계획을 실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CJ그룹이 차씨의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600억원대 횡령·배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받던 시기와 겹친다. CJ그룹이 이 회장 구명을 위해 나섰던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CJ그룹은 겉으로 드러난 미르·K스포츠재단에는 각각 8억원과 5억원을 출연했다. 이 회장은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지난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자유의 몸이 됐다.차씨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문화창조융합본부가 주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에서 초대 본부장을 맡았다. 2014~2019년 6112억원의 예산이 책정된 이 사업은 서울과 경기도 일산, 제주 서귀포를 잇는 문화창조융합벨트를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문화 콘텐트의 기획→제작→구현→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사업의 실체가 밝혀진 건 최근이다.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2014년 6~9월 작성한 보고서에서 예산 400억원 규모의 문화창조융합센터 계획을 짰다. 5개월여 만에 사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사업이 구체화되는 길목마다 CJ그룹이 참여했다. 차씨와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 CJ그룹 사이에 다양한 연결고리가 생겨났다.

지난 2월 서울 상암동 CJ E&M 본사에서 열린 문화창조융합벨트 출범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곳에는 문화창조융합센터도 마련됐다. 같은 날 CJ E&M은 경기도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에 1조4000억원 규모의 한류 테마파크 ‘K컬처밸리’를 조성하는 투자의향서(LOI)를 경기도에 제출했다. 문화창조융합센터장은 강명신 CJ그룹 상무가 맡았다. 강 센터장은 차씨에 이어 2기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됐고, 지난 9월 미르재단 이사에 선임됐다.

CJ그룹이 참여한 사업 중 가장 규모가 큰 건 K컬처밸리 조성이다. 1조4000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최씨가 기획한 문화창조융합벨트사업의 주력 사업이다. K컬처밸리가 들어서는 땅은 10년 넘게 사업자를 찾지 못하던 ‘한류월드’ 부지다. 경기도는 협약 6일 전 이 부지 일부에 ‘한류마루(가칭)’ 건립 계획을 도의회에 보고했고, K컬처밸리 사업이 진행되자 이를 취소했다.

시행자 공모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경기도는 지난해 9월에 낸 공고에서 본 계약 전까지 외국인 투자 비율을 충족하면 50년간 공시지가의 1%에 해당하는 싼값에 땅을 빌려주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CJ E&M은 기본협약 체결 한 달 뒤인 지난 6월에서야 싱가포르 투자자문회사인 방사완 브러더스로부터 50억원을 투자받아 요건을 충족시켰다. 방사완 브러더스는 지난해 5월 설립된 신생회사다.경기도의회는 “경기도와 CJ E&M이 헐값에 부지를 사용하기 위해 담합했다”며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진상조사에 나섰다. 박용수 특위 위원장은 “외투기업으로 참여한 방사완이 산업통상자원부 심사를 통과한 건 사실이지만 계약 당사자인 경기도는 아무런 자료도 갖고 있지 않고, 방사완의 실체를 알기 위해 연락해 봤지만 싱가포르 현지에 존재하지 않는 유령회사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CJ그룹 측은 “2014년 12월 문체부와 미팅을 하면서 한국 대표 콘텐트 기업인 CJ그룹 사업과 잘 맞는다고 판단해 사업에 참여하게 됐고 K컬처밸리 사업도 구상 중이던 테마파크 사업과 맞아떨어져 지난해 1월 경기도에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사완 브러더스에 대해서도 “글로벌 회계법인 감사 서류를 이미 경기도에 제출해 실체가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측도 “오랫동안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던 땅에 대기업이 국가주도 사업을 한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동현·문희철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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