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여성사제 불가원칙 변치 않을 것"

2016. 11. 2.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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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도 성 평등이 확산하고 여성의 역할이 커지고 있으나 여성이 가톨릭 사제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교황이 재확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행사가 열린 스웨덴 방문을 마치고 1일(현지시간)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여성사제 탄생이 영원히 불가능하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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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서 원론 재확인..가톨릭 보수·진보 엇갈린 반응

기자회견서 원론 재확인…가톨릭 보수·진보 엇갈린 반응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교회에서도 성 평등이 확산하고 여성의 역할이 커지고 있으나 여성이 가톨릭 사제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교황이 재확인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행사가 열린 스웨덴 방문을 마치고 1일(현지시간) 바티칸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여성사제 탄생이 영원히 불가능하냐는 질문을 받고 "그렇다"고 답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스웨덴의 한 여기자가 교황을 영접한 스웨덴 루터교 지도자가 여성이라는 점을 환기하며 이렇게 질문하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언했던 대로 여성의 사제 서품은 불가능하다"면서 "그 사안은 그 방향으로 계속 가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 기자가 "앞으로도 영원히 변치 않느냐"고 재차 묻자 교황은 "그렇다"고 시인했다.

2014년 가톨릭 성인으로 추대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94년 교황교서를 통해 "예수가 남성을 사도로 삼았던 전통에 따라 남성만 사제로 삼을 수 있다"며 여성의 사제 서품 가능성을 차단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사제직과 관련한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가톨릭에서 여성이 지니는 의미를 따로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사도들과 성모 마리아 중에 가톨릭 교리나 영성을 따질 때 누가 더 중요하냐고 사람들이 묻곤 한다"며 "성모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공회나 루터교 등 기독교 일부 개신교 교단에서는 여성을 목사 등의 성직자로 임명하고 있으나 가톨릭과 개신교 보수 교단에서는 여성 성직자를 불허하고 있다.

가톨릭 교회는 사제를 보조하는 역할을 하는 부제(副祭)에도 여성을 배제하고 있다.

부제는 미사만 집전할 수 없을 뿐 세례나 장례, 장례식 때 밤을 새우는 경야(經夜) 등의 행사를 주관할 수 있다.

교황은 앞서 지난 8월 기독교 초기 교회에서 여성 부제의 역할을 연구하는 위원회를 구성하도록 지시해 여성의 사제 서품을 옹호하는 이들에게 여성사제 탄생 가능성의 희망을 안겼다.

가톨릭 일부에서는 남성 사제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래의 어느 시점이 되면 여성 사제 임명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여성의 사제 서품을 옹호하고 있다.

이번 교황의 '여성 사제 불가' 발언은 가톨릭 원칙에서 신자를 당혹스럽게 한다며 교황을 비난해온 가톨릭 전통 옹호론자들을 고무할 것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그러나 성 평등과 동성애 권리 등을 옹호하는 가톨릭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여성서품 연맹'의 케이티 매컬위 공동이사는 "우리는 가톨릭에서 가부장제, 관료제가 우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억압적인 체제의 악영향과 씨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컬위 이사는 "역사를 통해 알다시피 우리는 동등한 주체로서 나누고, 어려운 질문을 제기함으로써 우리 자신, 나아가 교회와 세상을 변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일 스웨덴 말뫼에서 로마로 돌아가는 전용기 내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EPA=연합뉴스]

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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