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초간본 등 도난 문화재 3천800점 회수(종합)

2016. 11. 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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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급 문화재인 동의보감 초간본과 명나라 때 법률 서적이지만 현재 중국에 남아있는 것보다 발간 시기가 빠른 것으로 확인된 보물 대명률(大明律) 등 도난됐던 문화재 3천800여점이 경찰 수사로 회수됐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약 2년간의 수사를 통해 전국의 사적지나 사찰에서 문화재를 훔친 도굴꾼 설모(59)씨와 문화재 절도범 김모(57)씨, 훔친 문화재를 사들인 사립박물관장 김모(67)씨, 매매업자 이모(60)씨 등 총 18명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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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경찰청, 도굴꾼·절도범·매매업자 등 18명 불구속 입건
회수된 동의보감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국보급 문화재 동의보감을 비롯해 3천 800여점의 도난 문화재를 수사를 통해 회수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회수된 동의보감의 모습.2016.11.3 jhch793@yna.co.kr

경기북부경찰청, 도굴꾼·절도범·매매업자 등 18명 불구속 입건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국보급 문화재인 동의보감 초간본과 명나라 때 법률 서적이지만 현재 중국에 남아있는 것보다 발간 시기가 빠른 것으로 확인된 보물 대명률(大明律) 등 도난됐던 문화재 3천800여점이 경찰 수사로 회수됐다.

경찰은 이들 문화재 도난에 연루된 도굴꾼과 절도범, 그리고 불법 매매업자 등 1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약 2년간의 수사를 통해 전국의 사적지나 사찰에서 문화재를 훔친 도굴꾼 설모(59)씨와 문화재 절도범 김모(57)씨, 훔친 문화재를 사들인 사립박물관장 김모(67)씨, 매매업자 이모(60)씨 등 총 18명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고서류 2천758점, 도자기류 312점 등 문화재 총 3천808점을 회수했다.

스님 출신 문화재 매매업자인 이씨는 1999년 절도범 김씨에게 사들인 동의보감을 경북에 있는 한 사찰에 2천만원을 받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명 사찰에 장물로 의심되는 동의보감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 이씨가 절에 동의보감을 기증하면서 썼다는 기증서를 조사해 기증한 것이 아니라 장물로 매입해 되판 사실을 밝혀냈다.

회수된 동의보감은 총 25권 한 세트로, 국보 319-1∼3호로 지정된 초판본과 같은 판본임이 확인됐다. 가치로 따지면 한 권당 2천만원 이상이며, 25권 전체는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 시대 명의 허준이 선조의 명으로 펴낸 동의보감은 일본과 중국에서도 수차례 출판될 정도로 의서로서 가치를 인정받는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과 한국학중앙연구회, 규장각에 보관돼 있으며 2015년 6월 국보로 지정됐다.

장물 문화재를 사들여 보물로 지정받고 자신의 박물관에 전시한 뻔뻔한 박물관장도 검거됐다.

경북지역 한 사설 박물관장인 김씨는 2012년 장물을 취급하는 이모(69)씨에게 대명률 서적을 산 뒤 이를 '가문 대대로 내려오던 보물'이라며 속여 올해 7월 보물 1906호로 지정받았다. 김씨는 이후 4년간 자신의 박물관에 이를 전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명률은 중국 명나라 때 법률 서적이다. 이번에 발견된 대명률은 1389년 명나라에서 편찬된 책을 판각해 인쇄한 것으로, 현재 중국에 남아있는 1397년 반포 본 보다 앞서는 희귀본인 것으로 확인됐다.

산성과 사찰 등지에서 문화재 수백점을 훔쳐 집에 보관하던 도굴꾼들도 붙잡혔다.

도굴꾼 설씨는 2001년 충북 보은의 한 산성에서 도자기 등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설씨의 집을 압수수색해 삼국시대 도기, 고려시대 청자 등 총 562점의 문화재를 회수했다.

이상화 시인 일가의 국채보상운동 관련 서류 등 유물을 사들여 집에 몰래 보관하던 매입자도 적발됐다. 이들이 가지고 있던 유물 역시 모두 훔친 물건이었다.

회수된 문화재 중 특히 서적에는 공통적 특징이 발견됐다. 동의보감의 경우 25권 대부분에 '내사기(궁에서 책을 하사받은 사람의 이름이 적힌 기록)'가 오려져 있었고, 대명률 역시 책의 앞, 뒤표지가 훼손돼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장물을 거래할 때 책의 원래 주인이 누구인지 등을 숨기기 위해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검거된 문화재 절도범들은 대부분 훔친 문화재를 자기 주거지에 수년에서 길게는 수십년간 보관하다 장물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70~80대 고령인 도굴꾼들을 설득해 수사 관련 첩보를 입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차피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받지 않으니 나라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문화재만이라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해 정보를 수집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향후에도 문화재 절도범 등에 대한 첩보 수집을 강화하고, 문화재를 몰래 해외에 파는 업자들을 단속하기 위해 문화재청과 공항 등과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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