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비 밟고 간다"..백남기 농민 묻힐 5·18 구 묘역

2016. 11. 5. 18: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5일 오후 광주시 북구 망월동 5·18 구 묘역 들머리에 고 백남기 농민을 기리는 펼침막들이 걸려 있었다. 광주시는 지난 2일 백남기 농민의 주검을 5·18 구 묘역에 안장하도록 허가했다. 시는 백남기 농민의 유족이 구 묘역 안장을 요청하자 관련자 회의를 열어 안장 허가를 결정했다. 백남기 농민의 안장 묘지는 일제강점기 피해자문제 해결을 촉구했던 고 최현열(1935~2015) 묘지 바로 옆이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광주 망월동 5·18 구 묘역에 6일 오후 영면 예정
이한열·강경대 등 46명 안장된 ‘민족·민주열사 묘지’

5일 오후 고 백남기 농민이 묻힐 광주 5.18 구 묘역은 고요했다. 고 최현열 묘지 바로 옆(팻말 있는 쪽)이 고인이 묻힐 자리다.

‘들꽃 같은 삶을 사신 생명과 평화의 일꾼.’

5일 오후 광주시 북구 망월동 5·18 구 묘역 들머리에 고 백남기 농민을 기리는 펼침막들이 걸려 있었다. 평생을 생명과 평화, 민주화를 위해 헌신해 온 백남기 농민은 6일 오후 이 묘역에 안장된다. 광주시는 지난 2일 백남기 농민의 주검을 5·18 구 묘역에 안장하도록 허가했다. 시는 백남기 농민의 유족이 구 묘역 안장을 요청하자 관련자 회의를 열어 안장 허가를 결정했다. 백남기 농민의 안장 묘지는 일제강점기 피해자문제 해결을 촉구했던 고 최현열(1935~2015) 묘지 바로 옆이다. 시 5·18민주화운동 관련자 보상심의위원회는 백씨 유족이 신청한 5·18관련 보상자 인정 여부를 심의 중이다.

5.18 구 묘역 전경.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고 이한열 열사도 이 곳에 안장됐다.

망월동 구 묘역은 5·18항쟁 직후 ‘폭도’로 몰린 희생자들이 처음 묻혔던 시립묘지다. 1997년 5·18민주화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고 구 묘역 인근 운정동에 국립5·18묘지가 조성돼 5·18 유공자들이 이장된다. 이후 이 곳은 5·18 구묘역으로 불렸다. 이 곳엔 고 이한열·강경대 등 민주화운동 관련자 46명이 묻혀 있어 민족·민주열사 묘지로 불린다. 5·18 구 묘역엔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을 지낸 고 정광훈(1939~2011)도 안장돼 있다. 정광훈 의장의 옆 자리엔 고 김남주 시인이 묻혀 있다.

5·18 구 묘역 들머리에 있는 ‘전두환 기념비’. 민주열사들이 묻혀 있는 구 묘역에 들어가는 이들은 모두 이 비를 밟고 지나간다.

6일 백남기 농민의 유해는 ‘전두환 비석’을 밟고 지나간다. 1982년 전남 담양군 마을을 방문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세운 비를 광주·전남 민주동지회가 1989년 부숴 구 묘역 들머리에 묻어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했다. 백남기 농민은 1984년 전두환 정권이 수매를 중단한 뒤 우리밀이 사라져가자 후배 농민들과 우리밀 종자를 찾아 전국을 돌며 2년 동안 모은 이름 모를 종자 24㎏을 다시 각 지역으로 내보냈다. 백남기 농민도 1989년 보성군의 ‘우리밀 1호 농민’이 됐다.

광주/글·사진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단독] “박 대통령, 미르·K 모금 1천억으로 늘려라 지시”
검찰 눈엔 최순실·안종범이 ‘단순 잡범’
[뉴스AS] 최순실로 풀어보는 ‘불통 인사’ 미스터리
[카드뉴스]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패러디 ‘폭발’
[포토] 이것이 진정 국가란 말인가?

▶ 발랄한 전복을 꿈꾸는 정치 놀이터 [정치BAR]
▶ 콕콕 짚어주는 [한겨레 카드뉴스][사진으로 뉴스 따라잡기]
▶ 지금 여기 [오늘의 사설·칼럼][한겨레 그림판][영상뉴스]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