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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인파, 이례적 평화..폭력시위 사라졌다

윤준호|김민중|김훈남 기자|기자|기자 입력 2016.11.06. 17:02 수정 2016.11.06. 18:14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촛불집회 결과다. 행진 중 종로3가 귀금속 도매시장 앞에서 노회찬 의원 등 정의당 관계자에게 흉기를 휘두른 이모씨(60)와 집회에 참가한 여고생 A양(16)을 종이피켓으로 때려 입건된 보수단체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씨(63·여) 등 2명만 입건됐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경찰이 과도하게 대응하지 않은 만큼 평화적으로 진행됐다"며 "12일 집회에도 국민의 집회·시위 자유를 보장하는 게 경찰의 사명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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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법 등 입건 0명' 10만 넘는 시위대, 분노 커도 시민의식 '성숙'..경찰도 "고맙다"

[머니투데이 윤준호 기자, 김민중 기자, 김훈남 기자] ['집시법 등 입건 0명' 10만 넘는 시위대, 분노 커도 시민의식 '성숙'…경찰도 "고맙다"]

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공무집행방해 입건자 0명'
'부상자 0명'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촛불집회 결과다. 10만명 이상 몰린 대규모 시위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사실상 없었던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현 정권 '비선실세'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국민의 분노는 컸지만 시위만큼은 평화적으로 치렀다.

6일 경찰청과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촛불집회)에 12만~15만명(주최추산 20만명, 경찰추산 4만5000명)이 모였다.

행사를 진행한 광화문광장 일대는 물론 주변 종로거리와 시청 앞까지 시위대가 가득 찼다. 경찰은 4만5000명까지 집계한 뒤 사실상 더 이상 참가인원을 세지 않았다.

기록적 인파가 거리로 나왔지만 불상사는 없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작한 고(故) 백남기씨 영결식부터 밤 11시까지 진행된 모든 집회에서 집시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행진 중 종로3가 귀금속 도매시장 앞에서 노회찬 의원 등 정의당 관계자에게 흉기를 휘두른 이모씨(60)와 집회에 참가한 여고생 A양(16)을 종이피켓으로 때려 입건된 보수단체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씨(63·여) 등 2명만 입건됐다.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은 없었다는 얘기다. 시위로 인한 부상자도 없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첫 대규모 촛불집회였던 지난달 29일에도 몸싸움 중 경찰을 폭행한 20대 남성 1명이 공무집행방해혐의로 입건됐을 뿐 과격한 충돌이나 중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평화시위 기조가 계속 이어지는 셈이다.

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행진하고 있다./사진= 홍봉진 기자

주로 충돌이 빚어지는 행진 과정에서 성숙한 대응이 돋보였다. 투쟁본부는 종로 방향과 을지로 등 2가지 경로로 행진 신고를 했으나 경찰은 교통방해와 질서유지 난항을 이유로 불허 통고했다. 주최 측은 곧바로 서울행정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내 을지로 방향 행진에 대해서 허가를 받아냈다.

처음 신고 대로 행진하려는 시위대와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따라서 한 쪽 길만 허용한다는 경찰의 방침상 충돌 가능성도 나왔다.

그러나 시위대가 신고경로를 크게 이탈하지 않는 등 돌발행동을 자제했고 경찰 역시 시위대의 행진을 막지 않으면서 대규모 충돌을 피했다.

집회 종료 과정도 한결 부드러웠다. 주최 측은 이날 밤 9시쯤 공식 집회 일정 종료를 선언했다.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삼삼오오 흩어지거나 광화문 KT사옥과 이순신 동상 앞에 모여 자유발언을 이어간 뒤 밤 11시쯤 해산했다. 자리를 뜰 때도 길바닥에 버려진 쓰레기를 한쪽으로 모으고 질서 있게 귀갓길에 오르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경찰도 강경 대응보다는 감정적 표현으로 합법시위를 유도했다. 경찰은 본 행사가 끝나고 현장을 지키는 참가자들에게 "사랑하는 시민 여러분, 집회가 모두 종료됐다"며 "질서를 지켜주시고 사랑하는 가정으로 안전하게 귀가해 주시기 바란다"고 방송했다. 이날 경찰은 '사랑'이라는 표현을 수없이 사용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집회에 모인 인원과 동원된 경찰 인력을 감안하면 충돌이 발생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도 "시위대가 경찰이 쳐놓은 폴리스라인을 지키고 과격한 폭력이 없었던 점에 대해 고맙고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예정된 집회에도 폭력행위가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경찰이 과도하게 대응하지 않은 만큼 평화적으로 진행됐다"며 "12일 집회에도 국민의 집회·시위 자유를 보장하는 게 경찰의 사명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준호 기자 hiho@, 김민중 기자 minjoong@,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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