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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프리미엄, 이젠 '짐'으로.. 반기문, 제3지대서 뛰나

최경운 기자 입력 2016. 11. 07. 03:07 수정 2016. 11. 0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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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의 국정 농단] - 새누리 입당 가능성 사라져 潘측 "언제 친박과 정치한다 했나", 정진석 "이런 당에 潘이 오겠나" - 개헌 고리로 연대 모색할 듯 안철수·김종인과 손잡을 수도 대통령은 外治·총리는 內治, 분권형 개헌 들고 나올 가능성

최순실 사태 여파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내년 1월 귀국 이후 새누리당이 아닌 '제3지대행'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권(與圈)에서는 그동안 반 총장을 대선 주자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많았지만, 최근 벌어진 상황을 볼 때 반 총장이 새누리당에 몸담으려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박근혜 리스크' 고민하는 '친반(親潘)'

반 총장 영입론은 그동안 여권 친박계가 집중 거론해왔다. 친박계가 뚜렷한 차기 대선 주자를 갖지 못한 데다, 반 총장이 그동안 박 대통령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기 때문이었다. 반 총장의 세대·지역별 지지율 구성이 박 대통령의 그것과 비슷한 점도 친박계 '반기문 영입론'의 근거가 됐다. 또 반 총장 주변에서도 그가 국내 정치권에 기반이 없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과 친박계의 지원을 등에 업고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최순실 사태로 이런 구상은 사실상 백지화되는 분위기다. 반 총장 주변에서는 "언제 친박계와 같이 정치를 하겠다고 한 적 있느냐"며 "새누리당과 별개로 정치를 하거나 아니면 아예 하지 않는 것 중 선택해야 할 상황 같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 지지율 최저치인 5%(10월 28일 한국갤럽 조사)까지 떨어지고 새누리당 지지율도 더불어민주당에 밀린 2위로 추락하면서 반 총장이 현재의 새누리당에 입당할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것이다. 실제 그동안 대선 주자 지지율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던 반 총장은 최순실 사태 이후 16.5%(11월 3일 리얼미터 조사)를 기록해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20.9%)에게 추월당했다.

이와 관련해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의원총회에서 "당이 완전히 버림받게 생겼는데 이런 당에 반 총장이 오겠느냐"고 말했다. 반 총장과 같은 충청 출신인 정 원내대표는 그동안 반 총장 영입에 무게를 둬왔다. 그런 만큼 그의 이런 언급에는 반 총장 측의 의중이 실려 있을 것이란 해석이 많다. 반 총장과 가까운 인사들도 "이번 사태로 박 대통령은 사실상 정치적 부도 사태를 맞았다"며 "'박근혜 프리미엄'이 '박근혜 리스크'로 바뀐 상황에서 반 총장은 박 대통령 도움 없이 대선을 치르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개헌 고리로 제3지대행 가능성"

반 총장 측 관계자는 "반 총장은 이번 사태를 우려 속에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반 총장 자문 그룹에선 그의 제3지대행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새누리당의 한 충청권 의원은 "그동안 충청 출신 전·현직 의원과 전직 언론인 등을 중심으로 반 총장 귀국 이후 플랜을 놓고 논의해왔는데 반 총장이 제3지대에서 뛰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했다. 다른 새누리당 초선 의원도 "애초부터 반 총장으로선 박 대통령과 어떤 방식으로 차별화할 것이냐가 과제였다"며 "최순실 사태로 박 대통령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진 만큼 새누리당의 다른 대선 주자는 물론 국민의당 안철수, 민주당 김종인 의원 등과도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실제 성일종 의원 등 새누리당 초선 의원 10여명은 반 총장이 내년 1월 귀국하기에 앞서 새누리당 밖의 대선 주자들을 초청해 토론회를 여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한 경북 지역 의원은 "반 총장이 다른 주자들과 함께 제3지대에서 뛴다면 결국 '개헌'이 고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외교·국방 등 외치(外治)를 맡고 국회에서 선출하는 총리가 내치(內治)를 담당하는 분권형 개헌을 들고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반 총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반 총장이 외치에 강점이 있고 그가 충청 출신이란 점에서 '영남·호남·충청' 지역적 연대를 통한 분권형 개헌이 유효한 카드가 될 수 있다"며 "개헌 논의 과정에서 대구·경북(TK)을 중심으로 한 친박 세력은 반 총장 쪽으로 흡수되고 우파 지지층도 반 총장을 중심으로 재결집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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