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靑서도 또렷이 들리는 함성..대통령은 어디에

이승재 기자 입력 2016.11.12. 20:45 수정 2016.11.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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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여기서, 대통령 퇴진 요구에 봉착한 청와대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이승재 기자, 성난 민심이 청와대 코앞에서 대통령 퇴진을 외치고 있는데, 그곳에서도 이 함성이 잘 들립니까?

<기자>

네,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이 청와대 춘추관 2층입니다.

촛불 집회와 행진 과정에서 울려 퍼진 함성이 매우 뚜렷하게 들리는데요, 청와대 본관이나 관저, 업무동은 여기서 4~500미터가량 떨어진 곳에 있어서 그곳에서도 잘 들릴 걸로 보입니다.

법원 결정에 따라 광화문 바로 앞과 경복궁역 사거리까지 행진이 허용돼서 이전 촛불집회 때보다 더 잘 들리는 듯한 느낌도 듭니다.

박 대통령이 집회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2008년 광우병 집회 때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에 올라 촛불을 바라보면서 국민을 불편하게 만든 자신을 책망하고 또 돌아봤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북악산에 조금 오르면 광화문 광장 촛불 집회 상황을 육안으로 볼 수 있는데, 박 대통령이 그러고 있는지, 아니면 티비로 보고 있는지는 알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청와대는 낮부터 계속 비상입니다.

수석비서관 이상 참모들은 모두 나와 있고, 집회가 마무리될 때까지 상황을 지켜볼 예정입니다.

참모들은 집회 상황을 박 대통령에게 수시로 보고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는 일단 집회에서 나타난 국민의 준엄한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는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의 집회가 열린 데다, 이대로라면 다음 주엔 집회 참가자가 더 늘 걸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국회에 총리 추천권을 넘기겠다고 하고 세월호 7시간에 대해 해명해도, 퇴진 여론은 날로 비등하고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최저 한자리 수인 것도 청와대로선 고민입니다.

청와대는 내일(13일) 비서실장 주재로 회의를 열어 수습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데, 민심은 청와대가 거부하는 2선 후퇴를 넘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있어서 정국 수습을 위한 후속 조치 마련은 마땅치 않은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문왕곤, 김세경, 영상편집 : 이정택)  

이승재 기자jerry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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