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시민 3만여명 "박근혜 퇴진" 촛불 행진

조아현 기자 입력 2016.11.12. 22:49 수정 2016.11.13.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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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8시께 부산 서면 쥬디스 태화 앞에 몰린 부산 시민 7000여명이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을 규탄하며 박근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News1

(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12일 오후 7시 30분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부산시민 3만여명(경찰추산 7000여명)이 서면 도심 일대를 가득 메웠다.

부산지역의 도심 번화가로 꼽히는 서면 쥬디스 태화 앞에서는 오후 5시께부터 7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시국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오후 7시 30분쯤에는 예상인원보다 두배가 넘는 3000여명이 몰렸다.

시국집회가 절정에 달한 오후 8시 30분께는 3만여명 이상의 시민이 참여해 촛불을 밝히거나 각자가 준비해온 피켓과 태극기를 손에 쥐고 거리 행진에 동참했다.

이날 주최측과 시민단체들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의 인원규모가 시민단체에 따라 집계숫자가 조금씩 다르지만 최소 3만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한다"면서 "사람들이 계속 몰려들어 행진 마지막 구간에서 막혀 다 돌지 못했을 정도였다" 고 말했다.

12일 오후 8시께 부산시민들이 서면 쥬디스 태화 주변 거리를 가득 메운 모습.(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던 김종숙(47·여)씨는 "아이들에게 민주주의와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고 싶어서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사촌들끼리 오게됐다"면서 "이 땅에 다시 민주주의가 되살아나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현 정부에 대해 "부정부패가 가장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최순실 사태도 문제지만 비판적인 시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의 열린 귀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거리 행진이 시작되면서 친구와 함께 집회 현장을 찾은 직장인 조선아씨(23)는 "사실 참여할 생각으로 서면에 온건 아니었지만 가만히 있으니 국민으로서 부끄럽고 역할을 다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동참하게 됐다"면서 "(이 상태로는)20대로서 앞으로 살아갈 희망도 없는 것 같다"고 규탄했다.

옆에 서서 함께 피켓을 흔들고 있던 조소라씨(24)도 "우리나라가 원래 이랬는지 싶기도 하고 정부에 속은 것 같아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이민가고 싶을 정도"라고 털어놨다.

'오늘밤에 하야하라'는 문구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친 장명준씨(63)는 "내가 박근혜 대통령을 (지난 대선때)찍었는데, 그 책임을 지러 나왔다"면서 "정책은 실패에 가깝고 국정은 일개 아녀자에게 놀아났다는 사실이 우리 국민을 너무 서글프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시민들은 쥬디스 태화부터 서면로타리~NC백화점~광무교~아이온시티~천우장까지 약 3.5km 구간을 행진하며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를 끊임없이 외쳤다.

12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시국집회에 참여한 여고생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줍고 있다.© News1

한편 이날 시민들이 거리행진을 시작하면서 지나간 거리에서는 여고생 4명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주우며 청소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아무도 시키는 사람은 없었지만 여고생들은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거리행진으로 사라진 끝무리에서 바닥에 떨어진 종이와 쓰레기들을 줍기 시작했다.

흰 봉투를 손에 쥐고 있던 이수경양(16·학산여고 1)은 "시국집회를 하면서 쓰레기가 많이 생기면 청소 미화원 아저씨들이 고생하실 것 같았다"면서 "미화원 아저씨가 모두 치우지 못하실거라고 생각하기도 했고 이런 현장에 쓰레기가 남으면 보기도 안좋을 것 같아 집에서 오는길에 쓰레기봉투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이긴해도 저희가 아직 정치에 대해서 잘은 모르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큰힘이 많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다소 쑥스러운 미소를 띄며 말했다.

choah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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