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청와대서 들렸을 것" "최악위기"..외신 '박근혜퇴진' 집회 보도

입력 2016.11.1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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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수년간 좌절감 커져"·BBC "청와대 있었다면 소리 들었을 것" 日언론, 신문 1면·방송 톱뉴스로..집회 '평화롭고 질서있었다' 소개도

(베이징·도쿄·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김정선 특파원 김수진 기자 = 주요 외신들도 12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서울 도심에서 열린 제3차 촛불집회를 일제히 보도했다.

日 신문들, 한국 사상 최대 촛불집회 보도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 주요 신문들이 지난 12일 밤 서울에서 열린 사상 최대의 촛불집회를 13일 자에 일제히 보도했다. 2016.11.13 jsk@yna.co.kr

워싱턴포스트(WP)는 전국 곳곳에서 올라온 100만명이 서울 도심을 가득 메웠다며 "박 대통령이 임기 중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WP는 한국에서 부패 스캔들은 낯선 일이 아니지만, 이번 일은 민주주의에서 벗어났다고 느끼게 하면서 수많은 이의 분노를 샀다고 진단했다.

촛불로 나누는 나라사랑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 3차 집회에서 참가 학생들이 서로의 초에 불을 붙이고 있다. 2016.11.12 superdoo82@yna.co.kr
어른아이 할것없이 거리로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집회에 가족 단위로 참여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2016.11.5 hama@yna.co.kr

CNN은 "박 대통령이 이미 두 차례나 사과했지만, 배신감을 느끼는 한국인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날 집회에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 교복을 입은 학생도 참가했다고 전했다.

CNN은 박 대통령에 대한 퇴진 요구가 단지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니라며 "300명 이상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를 포함, 지난 수년간 수많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박 대통령에 대한 좌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NYT도 이날 집회 참가자들이 국정 교과서, 위안부 협상 등 이번 파문 이외 다른 문제점도 함께 지적했다며

이번 집회를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며 일어났던 대규모 시위들에 비유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이 1980년대 후반 이후 지지율이 가장 낮은 대통령이 됐다고 전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날 집회가 박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열렸다면서, 만약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었더라면 이들의 소리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체로 평화롭고, 때로는 축제 같았던 집회 분위기를 소개한 외신도 많았다.

CNN은 집회 참가자들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심각한 상황에서도 발언 중간 중간 라이브 음악을 즐기는 등 유쾌한 분위기였으며, 개를 데리고 나온 사람도 많았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집회 참가자들은 평화롭게 행진을 이어갔다면서 이전에 경찰과 충돌을 빚는 등 폭력사태로 번진 시민단체나 노동조합의 시위와 대조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집회 참가자 중에는 학생, 가족, 유모차를 끌고 나온 젊은 부부, 휠체어를 타고 나온 사람 등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100만명의 한국인이 서울 도심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평화롭게 집회를 이어갔다"며 대규모 인파가 몰렸지만 참가자들은 차분함을 유지하며 자제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가족, 친구와 함께 나온 집회 참가자들은 평화로운 모습이었고, 간간이 공연자나 활동가의 요청에 따라 거대한 무대를 향해 귀가 먹먹할 정도로 함성을 질렀다고 보도했다.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을 꾸준히 보도해온 일본 언론도 촛불집회를 역시 상세하게 전했다.

12일 밤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항의집회를 톱 뉴스로 다룬 NHK는 1987년 6월 민주화 항쟁 이후 최대 규모인 26만명(경찰 추산)이 참가했다며, 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파도타기를 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요미우리신문은 1면에 실은 관련 기사에서 집회 주최 측이 참가자 수를 100만명으로 발표했다고 전한 뒤 최근 박 대통령 지지도가 5%까지 떨어졌다며 향후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예정돼 있어 국민의 분노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사히신문은 3면에 ''퇴진을' 분노하는 한국민'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커플, 학생,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의 모습이 눈에 띄었으며 참가자들은 촛불과 플래카드를 들고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아사히는 별도 기사에서 "박 대통령의 아성으로 불리는 대구에서도 역풍이 일고 있다"며 지난 10일 대구 번화가에서 "박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는 노래가 흘러나와 사람들이 불만을 표현하는 것 같았다"고 소개했다. 산케이신문 역시 1면 기사에서 아이를 데려오거나 젊은 커플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고 분위기를 알렸고, 마이니치신문도 1면 기사에서 심야까지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과 대치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1면에 ''퇴진' 서울을 채우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서울뿐 아니라 부산 등지에서도 집회가 열려 국민의 분노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집회 소식을 알린 뒤 총리 임명 문제를 소개하면서 현재 "한국은 정상적 국정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이 내주 여론의 저항이 심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에 가서명할 방침이지만 이에 대한 반발도 커 정국 혼란의 심화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언론은 사실 위주로 차분하게 전달하는 분위기다.

중국 반관영통신인 중국신문망은 서울에서 2008년 이래 최대규모의 집회가 이뤄졌으며 1천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 박근혜 대통령에 하야와 '비선실세'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이번 집회가 향후 정국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집회의 규모와 영향력이 사태발전에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인용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망도 서울발 기사에서 2000년 이래 최대규모 집회가 개최돼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했다면서 이날 오후 6시 현재 광화문 광장에 모인 촛불시위 사진을 게재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망은 중국신문망 보도를 인용해 서울 도심의 촛불시위를 전달했다.

중국 언론은 한국에서 '비선실세' 의혹이 불거진 초기상황과는 달리 이번 시위에 대해서는 사실위주로 차분하게 현지 상황을 전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 대규모 시위가 중국 사회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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