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서 "박근혜 퇴진"

2016. 11. 1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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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국·중국·일본·유럽 등 세계 각지 한인들 시위
미국 대학, 중국 베이징대 유학생들 시국선언도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한국총영사관 앞에서 11일 저녁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교민들의 집회가 열렸다. 유정석 제공

‘최순실 비선실세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3차 촛불집회가 12일 서울에서 열린 가운데, 세계 각국의 한인 사회도 이에 동참하고 나섰다.

재미교포 인구가 가장 많은 미국 로스엔젤리스에서는 교민 500여명이 11일 저녁 총영사관 앞에서 시위를 했다. 참가자들은 ‘재미동포 시국성명서’를 통해 국정원 선거개입, 서민경제 파탄, 세월호 참사, 남북관계 파탄 등 책임을 물어 박 대통령 퇴진과 새누리당 해산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총영사관 앞에서 시작해 구호를 외치며 한인타운 중심가를 행진했다. 이들 중에는 어린아이를 데려온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다. 조주현씨는 “박 대통령이 이런 상황에서 국정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당장 퇴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총영사관 한쪽에선 보수단체 20여명이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계엄령 선포’ 등 구호를 외치기도 했으나 충돌은 없었다.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11일 열린 ‘박근혜 퇴진’ 시위는 총영사관 앞 집회 뒤 한인타운 거리행진으로 이어졌다. 유정석 제공

미국에서는 같은 날 워싱턴디시, 뉴욕 등에서도 촛불집회와 시국선언이 진행됐다. 워싱턴디시 내셔널몰 링컨기념관 앞 광장에서는 ‘시국 만민공동회’라는 이름으로 20여명의 시민이 ‘박근혜 하야’ 등 구호를 적은 손팻말을 들고 집회에 참가했다. 뉴욕 교민 200여명은 맨해튼 코리아타운 입구에서 ‘박근혜 퇴진’이라고 적힌 펼침막을 걸어놓고 촛불시위를 했다.

중국 베이징의 교민들 50여명은 12일 ‘온라인 시위’를 했다. 애초엔 사전 신고를 통한 옥외 집회를 계획했지만, 베이징 치안 당국이 불허 입장을 밝히면서 장소를 구하기가 힘들어졌다. 베이징 한국대사관도 “일반인 출입이 불가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결국 중국의 대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신(위챗)에 단체방을 개설해 각자 ‘박근혜는 퇴진하라’ 등 구호를 적은 손팻말을 들었다.

중국 베이징 교민들은 12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온라인 시위를 했다. 사진 가운데 큐아르(QR)코드는 웨이신(위챗) 단체채팅으로 연결되며, 사진들은 이곳에서 공유된 것들이다.

일본에선 12일 도쿄, 오사카, 아이치현, 효고현 등 일대에서 최순실의 국정개입과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도쿄에선 이날 정오무렵엔 도쿄 다이토구의 우에노역앞에서, 오후 2시 반부터는 미나토구 주일 한국대사관 앞에서 항의 데모를 이어갔다. 오사카 교민 20여명도 12일 히가시나리구 구민회관에서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했다. ‘비상시국 오사카 국민회의’라는 이름을 내건 참가자들은 “꼭두각시 대통령이 수많은 국민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쌓아 올린 한국의 민주정치를 완전히 짓밟았다”며 “국가 기밀을 유출하는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고 헌정을 파괴했음을 인정한 뒤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오사카 이쿠노구 한인타운으로 거리시위도 했다.

유럽에서도 12일 주요 도시에서 교민·유학생들의 집회가 열렸다. 최순실씨가 자주 오갔던 것으로 알려진 독일에서는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이 있는 파리저광장에서 12일 박근혜 퇴진 촉구 집회가 2시간 가량 열렸다.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 유학생, 파독 광부·간호사 등 교민·유학생 300여명이 참석했다. 교민들이 박근혜, 최순실 가면을 쓰고 최순실이 박근혜를 조종하는 꼭두각시 퍼포먼스도 벌였다. 이날 독일에선 베를린, 프랑크푸르트, 슈투트가르트, 뮌헨 등에서 퇴진 촉구 동시 다발 집회가 열렸다. 프랑스 파리에서도 700여명의 교민·유학생·관광객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시위를 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뉴질랜드 오클랜드, 인도 뉴델리 등에서도 한인 집회가 열렸다.

1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임재옥 제공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한인학생들이 9일 학교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이철호 제공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이 있는 파리저광장에서 12일 박근혜 퇴진 촉구 집회가 열린 가운데, 교민들이 박근혜, 최순실 가면을 쓰고 최순실이 박근혜를 조종하는 꼭두각시 퍼포먼스도 벌였다. 베를린/송호진 기자
12일 도쿄 우에노역 앞에서 재일동포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한통련 제공

세계 각국의 한인 유학생들의 시국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코넬대, 일리노이대, 버클리 캘리포니아 주립대(UC버클리),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LA), 스탠퍼드, 메사추세츠공대(MIT) 등 유학생들은 시국선언을 했다. 유학생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권한을 내려놓을 것과 수사 당국이 ‘성역없는’ 수사를 할 것을 촉구했다. 코넬대 물리학과 박사과정에 재학중인 이혜리(30)씨는 “타국에 살면서 한국 현지의 정치사정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박 대통령이 그동안의 잘못을 책임지고 물러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중국 베이징대 유학생 98명은 10일 시국선언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대의민주제도의 본질을 훼손하였다. 이는 국민이 수십년에 걸쳐 이룩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파괴하는 반헌법적 행위”라며 박 대통령이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대통령을 포함한 관련 책임자들에 대한 엄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베이징 도쿄/이용인 김외현 길윤형 특파원, 베를린/송호진 기자, 로스엔젤레스/이철호 통신원, 베를린 파리/연합뉴스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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