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서 촛불, 부산은 3만명 모여..6월항쟁 이후 최대 규모

강현석·권기정·백경열·백승목·이종섭 기자 입력 2016.11.13. 13:48 수정 2016.11.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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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은 서울만 밝힌 것이 아니다. 부산과 광주는 물론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에서도 상경하지 못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 촛불을 켰다.

■부산, 6월 항쟁이후 최대 인원

12일 부산과 경남 진주에서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100여개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박근혜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인근에서 ‘박근혜 하야 시민대회’를 열었다. 시민대회는 앞서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6시부터 부산민예총 회원들이 1시간 정도 춤 공연 등 시국 문화제를 열었다.

12일 부산 서면에서 열린 ‘박근혜 하야 시민대회’에 참석한 3만여명의 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부산에서 열린 집회에 3만 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것은 6월 항쟁 이후 처음이다.

이후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은 3만명까지 불어났다. 이는 1987년 6월 항쟁이후 최대 인파다.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촛불을 들거나 ‘박근혜 하야’ ‘이게 나라냐’는 글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부산시민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자유발언에는 청소년들도 참여했다. 부산운동본부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벌어진 뒤 지난 10월 말부터 매일 서면에 모여 시민대회를 열고 거리행진 해 왔다.

경남 진주에서도 이날 오후 400여명이 모여 촛불을 들었다. 30여개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박근혜퇴진 진주시국회의’는 지난 5일과 10일에 이어 이날에도 집회를 열었다. 진주시민들은 ‘내려와라 박근혜, 진주시민촛불행동’이란 제목으로 집회를 연 뒤 촛불을 들고 2㎞ 정도 떨어져 있는 이마트 진주점까지 행진해 갔다가 다시 차없는 거리로 돌아왔다.

광주에서도 서울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 5000여명(경찰 추산 2000여명)이 5·18민주광장에 모여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다. 이날 집회는 광주 동구 금남로 알리딘 서점 앞에서 대학생 등 30여명이 촛불을 켜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당초 이 집회에 300여명 정도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서울 광화문 집회를 생중계 한다는 소식이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에게 알려지면서 30분 만에 참가자가 1000여명으로 늘어났다. 시민들이 계속 늘어나면서 집회 장소는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문화공연’이 열리고 있던 인근 5·18민주광장으로 변경됐다.

12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모인 5000여명의 시민들이 촛불 집회를 열고 있다.

■박 대통령 정치적 고향 대구도 ‘퇴진’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경북지역 곳곳에서도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대구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대구시국문화제’에는 시민 200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그간 대구에서는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71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 퇴진 대구비상시국회의’가 주최했지만, 이날은 대구에서 활동하는 예술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행사가 열렸다.

대구 동구에서는 안심마을 ‘촌’ 궐기대회라는 행사가 있었다. 정의당 동구위원회 주관으로 이날 오후 6시부터 동구 율하동 반계공원에서 열린 촛불집회에는 400여명의 지역민이 몰렸다.

경북 영천시에서는 ‘영천시민광장’ 회원 50여명이 영천시청 앞에서 시국집회를 열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내용의 구호를 제창했다.

12일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대구시국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

■울산·대전·세종 등 전국 곳곳 ‘촛불’

울산에서도 남구 삼산동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일반시민과 직장인·학생 등 1200여명이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서울의 광화문 민중총궐기 상황을 인터넷으로 지켜보면서 시민들이 돌아가면서 시국 관련 발언을 했다.

경주시 경주역 광장에서도 ‘경주시민행동’ 회원 200여명이 시국집회를 열었고, 포항에서도 시민과 학생 50여명이 북구 상원동 학원사 앞에서 시국선언을 했다.

대전에서도 시민 1200여명이 모여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가졌다. 주최 측은 당초 이날 서울에서 열리는 민중총궐기에 집중하기 위해 지역에서 촛불 집회를 갖지 않기로 했으나, 상경하지 못한 시민들이 매일 촛불집회가 열리는 서구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 앞에 나와 촛불을 들었다.

세종시에서도 이날 오후 1000여명의 시민이 ‘박근혜 하야’를 외쳤다. 세종호수공원에서 열린 집회에서 시민들은 문화공연과 자유발언을 마친 뒤 정부청사 총리집무실 앞까지 2㎞ 정도를 행진했다. 집회에는 정부세종청사 공무원과 그 가족들도 상당수 참여해 국가 행정의 중심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촛불을 들었다. 이날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 광장과 천안 신부문화공원 등에서도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 집회와 거리 행진이 이어졌다.

■전국 촛불 집회 이번주도 ‘계속’

전국에서 열리고 있는 촛불집회는 당분간 계속된다. 부산과 대구에서는 매일 촛불집회가 예정돼 있다. 광주에서도 매주 수·토요일 오후 6시30분부터 광주시 동구 충장로 알라딘서점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열린다.

사천진보연합 등 경남 사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오는 17일 시국회의를 연 뒤 집회 등을 벌일 예정이다. ‘박근혜 퇴진 경남시국회의’는 지난 4일과 9일에 이어 오는 15일 창원에서 ‘박근혜 하야, 새누리당 해체, 경남시국대회’를 연다.

충남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충남시국회의는 16일 천안에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 충남시국회의는 1만명 참가를 목표로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강현석·권기정·백경열·백승목·이종섭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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