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 100만의 함성] 전국 곳곳에서 수만명 촛불 밝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12일 지방에서도 이어졌다. 이날 서울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퇴진 2016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여하지 못한 수만명의 지역 시민들은 각 지역에서 목소리를 냈다.
가장 많은 촛불이 밝혀진 곳은 부산광역시였다. 부산에서는 이날 오후 6시 부산진구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 시민·학생 등 주최측 추산 2만 여 명이 모여 ‘하야 촛불’ 시민대회를 가졌다. 부산시민들은 이날 시민대회 직후 서면교차로·광무교·천우장 등 서면 일대을 돌면서 대규모 거리행진을 펼쳤다.
1980년 5월 신군부에 맞선 광주광역시 옛 전남도청 앞에서도 시민들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5000여 명 안팎의 시민들은 광주시 동구 금남로 5·18 민주광장에 설치된 무대에 올라 자유발언을 하며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원래 이 자리는 광주민족예술단체총연합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비판하기 위해 예술제를 열려던 무대였다. 그러나 주최 측은 주말을 맞아 가족이나 친구·연인과 함께 나온 시민들의 강력한 요구로 공연 대신 자유발언 시간을 만들었다. 시민들은 한 손에는 촛불, 다른 한 손에는 ‘이게 나라냐’ ‘박근혜 하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힘을 보탰다. 특히 30~40대 부모들이 자녀를 데리고 나오거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찾은 외국인들이 함께 촛불을 들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도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6시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박근혜 퇴진 대구 시국문화제’에는 시민 2000여 명(경찰 추산 500명)이 참가했다. 문화제는 서울 집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시민을 위해 대구의 문화예술인들이 마련했다. 이들은 ‘박근혜 하야’라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문화제는 공연과 시민 발언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주최 측이 순수 문화행사로 진행한 데다 가두행진도 하지 않아 경찰이 배치되진 않았다. 또 포항·경주·영천 등 경북지역에서도 시국집회가 잇따랐다.
대전과 세종·충남에서도 시국선언과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세종시민연대는 이날 오후 5시30분 호수공원 중앙무대섬에서 시민 15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문화제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시민들은 촛불집회가 끝나고 국무총리실까지 1㎞가량을 행진하며 ‘박근혜대통령 하야’ 등의 구호를 외치다 해산했다. 대전에서도 시민 1200여 명이 모여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가졌다.
광주지역 7개 중학교 재학생 50여명도 광주 서구 쌍촌동 운천사거리에서 ‘최순실 국정 농단’ 규탄 시국선언을 했다. 포항에서도 고교생과 시민 등 50여 명이 북구 상원동 학원사 앞에 시국선언을 했다. 충남 천안 신부문화공원과 아산 온양온천역광장에서는 복자여고·온양여고 학생들이 주관한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충남학생들은 “우리가 왜 이런 나라에서 살아야 하느냐. 모든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시험이 코앞이지만 보다 못해 나왔다”고 호소했다.
부산·대구·광주·대전·청주·제주=황선윤·홍권삼·김호·신진호·최종권·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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