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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 취급 당했다" 후쿠시마 출신 日 학생 따돌림 수기에 '충격'

입력 2016. 11. 17.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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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뒤이은 원전 사고로 고향 후쿠시마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초등학생이 새 학교에서 수년 동안 이지메(집단 따돌림)를 당했던 것으로 드러나 일본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수기에 따르면 A군이 초등학교 2학년 때인 2011년 요코하마의 시립초등학교로 전학을 오자 일부 학생들은 후쿠시마 원전을 언급하며 A군의 이름에 '균(菌)'을 붙여서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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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원전사고) 배상금이 있지 않느냐며 가져오라고 했다."

"후쿠시마(福島) 출신이라고 세균 취급을 당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뒤이은 원전 사고로 고향 후쿠시마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초등학생이 새 학교에서 수년 동안 이지메(집단 따돌림)를 당했던 것으로 드러나 일본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1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원전 사고 직후 수도권 요코하마(橫浜)로 이주했던 A군(13)의 수기가 전날 대리인인 변호사를 통해 공개됐다. 수기에 따르면 A군이 초등학교 2학년 때인 2011년 요코하마의 시립초등학교로 전학을 오자 일부 학생들은 후쿠시마 원전을 언급하며 A군의 이름에 '균(菌)'을 붙여서 불렀다. 또 일부 학생은 A군을 발로 차거나 계단에서 밀고 때리기도 했다. 5학년 때는 일부 학생들이 '배상금이 있지 않느냐'며 돈을 요구해 바쳐야 했다.

A군은 초등학교 6학년이던 지난해 쓴 수기에서 "억울하고 분했지만 저항하면 또 괴롭힘이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해 무서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여러 번 얘기했지만 학교는 믿어주지 않았다"며 "후쿠시마 사람들은 이지메를 당하는구나 생각했다"고 적었다.

괴로운 마음에 한때 자살까지 생각했던 A군은 "재해로 많은 사람이 죽었기 때문에 힘들어도 살기로 했다"며 마음을 바꿨다. 다만 6학년 때부터는 아예 학교를 나가지 않았고 지금도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다. 뒤늦게 피해 사실을 알게 된 A군의 부모는 학교에 대책을 요청했지만 학교가 '피해자와 가해자의 말이 다르다'는 이유로 1년 반 동안 아무 대응을 하지 않자 수기를 공개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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