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배신의 아이콘' 딱지 뗀 전여옥

정희상 기자 입력 2016.11.22. 12:49

한나라당 대변인 시절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전 전 의원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발언으로) 진보 진영에게도 엄청난 공격을 받았지만 박근혜 대통령 불가론을 편 뒤에는 보수 진영에게 그보다 훨씬 더 큰 공격을 받았다. 나만 공격받으면 괜찮은데 아들이 큰 상처를 입어서 괴로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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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변인 시절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다.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불가론’을 폈다. 전여옥 전 의원(57)이다. 그녀가 입을 열었다. 전 전 의원은 “최순실 게이트는 여야나 진보·보수를 떠나 대한민국 전체의 수치다. 특히 친박 의원들은 너무너무 부끄러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미 오래전부터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 곁에서 붙어서 모든 걸 좌지우지하는 상황을 친박 인사들은 다 알고 있었다. 이를 바로잡기는커녕 방조하고 심지어 권력에 접근하는 방편으로 이용하기까지 한 ‘공범’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도서출판 독서광
그녀는 2004년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3년 동안 당시 박근혜 대표를 수행했다. 지근거리에서 박근혜 대표를 보좌한 것이다. 그때 사실상 ‘몸종’이나 다름없는 역할을 요구받았다고 한다. 가까이에서 바라본 박근혜 대표는 국가 지도자로서 결함이 많았다. ‘박근혜 대통령 불가론’을 폈다. 이때부터 그녀는 보수 세력에게 ‘배신의 아이콘’으로 낙인찍혔다. 2012년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되자, 그녀는 (현문 펴냄)이라는 책을 썼다. 박 대통령이 집권하면 정윤회·최순실 부부와 ‘문고리 3인방’이 국정을 농단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이 책은 이번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다시 조명되고 있다. 전 전 의원은 “박근혜 대세론이 지배하던 그때 모두가 미래 권력 앞에 납작 엎드렸지만 나는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나라를 위한 정치인의 도리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자 전 전 의원에게 닥친 시련은 가혹했다. 협박전화는 물론이고 사회활동도 제약을 받았다고 한다. 그 여파는 사춘기이던 아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 전 전 의원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비판 발언으로) 진보 진영에게도 엄청난 공격을 받았지만 박근혜 대통령 불가론을 편 뒤에는 보수 진영에게 그보다 훨씬 더 큰 공격을 받았다. 나만 공격받으면 괜찮은데 아들이 큰 상처를 입어서 괴로웠다”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다. 희생당한 아이들이 모두 아들 또래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의 장막에 가려 방관하지 않았더라면 세월호 참사 초반 7시간의 공백도 없었을 것이다. 그 7시간만 생각하면 박 대통령을 용서할 수 없다.”

전 전 의원은 최근 <흙수저 연금술> (독서광 펴냄)이라는 책을 썼다. 이 책에서 그녀는 아들에게 “원칙에 따라 지갑을 열고 밥값을 잘 내라, 가진 것에 비해 검소하게 사는 사람은 훌륭한 사람이니 보고 배우라”고 조언한다. 정치적 수난을 겪고 은퇴해 아들 교육에 전념하는 엄마로 돌아가서인지 그녀의 표정과 말투는 대변인 시절 독설을 퍼붓던 ‘왕년의 전여옥’과는 사뭇 달라 보였다.


정희상 기자 minju518@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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