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촛불집회] 박사모 "朴 대통령은 너무 강렬한 첫사랑"

허경주 2016. 11. 26.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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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열린 26일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들도 ‘맞불 집회’를 갖고 퇴진 반대를 외쳤다. 박사모와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국민운동) 등 보수단체 회원 1만여명(경찰 추산 800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이 퇴진하면 좌파에 정권을 넘겨주게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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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촛불에 부화뇌동하는 비박계 처단하라"
보수단체 회원들이 26일 오후 서울역 입구를 둘러싸고 '탄핵 반대' '하야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재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5차 촛불집회가 열린 26일 박근혜를사랑하는모임(박사모) 등 보수단체들도 ‘맞불 집회’를 갖고 퇴진 반대를 외쳤다. 이들은 박 대통령을 ‘너무 강렬한 첫사랑’에 비유하면서 대통령에 등을 돌린 새누리당 의원들을 ‘배신자’라고 힐난했다.

박사모와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국민운동) 등 보수단체 회원 1만여명(경찰 추산 800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박 대통령이 퇴진하면 좌파에 정권을 넘겨주게 된다”고 주장했다. 우비에 태극기를 두른 참가자들은 거센 눈발에도 불구, 한 손에 ‘하야 반대 탄핵 반대’ ‘법대로 하자’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빨갱이 문재인을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집회가 시작되자 연단에서는 박 대통령 퇴진을 주장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서경석 국민운동 집행위원장은 김무성 김용태 하태경 의원 등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촛불에 부화뇌동하는 이런 놈들을 뽑아준 우리의 손가락을 잘라야 한다”고 했고, 신해식 신의한수 대표는 “우파의 배신자 김무성을 처단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도 “(비박계 새누리당 의원들을) 죽여라”는 구호를 연호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2시간 가량 이어진 집회에서는 박 대통령을 사실상 범죄 피의자로 규정한 검찰과 언론을 질타하는 비난도 쏟아졌다. 주옥순 엄마부대 상임대표는 “1원 하나 먹지 않은 박 대통령을 검찰에서 범죄자 취급한다. 반미세력과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고, 서 집행위원장은 “전직 대통령들도 기업 출연을 받아 재단을 설립했다”며 박 대통령을 적극 두둔했다. 일부 회원 사이에서는 ‘검찰도 빨갱이’라거나 ‘비상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는 외침도 들렸다.

집회 도중 작은 충돌도 발생했다. 보수단체 집회에 반대하는 시민 김모(31)씨가 집회 맞은편에서 ‘아버지처럼 총맞기 싫으면 좋은 말 할 때 나가라’는 피켓을 들자 주변에 있던 보수단체 회원들이 김씨를 저지하기 위해 접근하려다 경찰에 제지당했다. 일부 노인들이 이 남성에게 물병을 던지기도 했지만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 19일 보수단체 집회에서도 ‘하야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가 갈등을 빚었다.

한편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이날 홈페이지에 ‘忠臣不事二君(충신불사이군)’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누가 시키지도 않았고 자기 돈과 시간을 들여 사랑했으니 적어도 정치인을 사랑함에 우리에게는 너무나 강렬한 첫사랑이었다”며 박 대통령에 대한 강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박재현 기자 remak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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