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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중립 인사'라던 김병준, 박근혜 싱크탱크 운영

by. 강진구 기자 입력 2016.11.29. 06:00 수정 2016.11.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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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친박 함승희가 만든 ‘포럼 오래’에서 정책연구원장 맡아
ㆍ포럼 회원들 중 상당수, 현정부 고위직 또는 국회 진출
ㆍ김 지명자 “정치색 물타기 동원 알지만 소신 안 달라져”

김병준 국무총리 지명자가 지난 3일 총리직 수락 배경 등을 밝히고 있다. 이석우 기자

김병준 총리 지명자가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포럼 오늘과 내일’(포럼 오래)의 정책연구원장을 맡아온 사실이 확인됐다.

포럼 오래는 2007년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설득으로 민주당을 탈당해 박근혜 캠프에 합류한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만든 연구단체다. 박 대통령이 여야 모두 동의할 수 있는 중립적 인물로 내세웠던 김 지명자가 사실은 박 대통령 싱크탱크의 운영자였던 셈이다.

박 대통령은 2008년 5월 포럼이 만들어진 후 주요 행사마다 빠짐없이 참석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표시한 바 있다. 회원은 300여명으로 강석훈 청와대 경제수석, 새누리당 이완영·박덕흠·김석기 의원등 현 정권 주요 포스트에 두루 포진해 있다. 이 때문에 참여정부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의 김 지명자가 포럼 오래의 정책연구원장을 맡은 사실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홍권희 총리 공보실장도 “나도 전혀 몰랐다”고 할 정도다.

그렇다면 김 지명자는 어떻게 포럼 오래의 정책연구원장이 됐을까.

김 지명자는 “내가 정책연구원장이 됐을 때 함 회장도 대통령에 비판적 입장으로 돌아섰고 포럼은 박 대통령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조직으로 여야를 초월한 정책포럼으로 운영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지명자 해명은 실제와 차이가 있다.

함 회장은 김 지명자가 정책연구원장을 맡고 수개월 뒤인 2014년 11월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강원랜드 사장이 됐다. 최순실씨 등 비선 실세에게 밀려났을지는 모르지만 여전히 두터운 대통령 신임이 확인된 셈이다.

김 지명자 스스로도 “함 회장이 포럼의 정치색을 물타기해서 정권과 관계없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나를 끌어들인 것 같다”고 했다. 물타기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도 포럼의 정책연구원장을 맡았다는 것이다. 김 지명자는 “내 입장은 박 대통령이 됐든 누가 됐든 국가에 큰 불이익이 안된다면 불에라도 쫓아 들어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몸이 어디에 있건 소신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김 지명자 해명을 믿기에는 석연찮은 면이 있다. 그는 지난해 7월 국회법 개정을 놓고 박 대통령과 유승민 당시 원내대표가 대립할 때 “유승민은 억울하겠지만 물러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해 말에는 새누리당 4·13 총선 후보(여수갑)의 자서전에 추천사를 쓰고 특별강연을 하기도 했다. 김 지명자는 ‘사실상 선거지원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마땅한 반박을 하지 못했다.

<강진구 기자 kangj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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