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영수 특검 "주권자 여러분만 보고 갑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6. 12. 2. 09:47 수정 2016. 12. 2. 10:3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태민과 유사종교도 보겠다"

- 국민의 명령, 좌고우면 없다
- 朴, 특검 대면조사 임할 것
- 조사 거부하면 강제조사도 검토
- 우병우 등 인연? 연연하면 검사 아냐
- 범죄원인이라면 최태민도 들여다봐야
- 윤석열도 결국엔 불의 수사 거절 못해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영수('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별검사)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특검'. 이름이 깁니다. 이 특검 어제 박영수 변호사가 임명장을 받았습니다. 수사할 범위는 광활하고 시간은 길지 않고요. 수사 인력도 많지 않은 상당히 열악한 상황에서 수사를 해야 합니다. 과연 어떤 계획과 각오로 이 수사팀을 이끌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박영수 특검 연결을 해 보죠. 박영수 특별검사님 안녕하세요.

◆ 박영수>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대통령이 수사 대상이어서 총리한테 임명장을 받으셨더라고요.

◆ 박영수> 네.

◇ 김현정> 이것도 참 이례적이죠.

◆ 박영수> 그럴 수도 있겠죠.

◇ 김현정> 그 정도로 역사상 처음 있는 현직 대통령에 관한 특검 수사. 처음 후보 제안이 왔을 때 어떻게 바로 승낙하셨습니까?

◆ 박영수> 이 사건 자체가 너무 아주 막중한 사건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자신 있게 그런 소임을 다하겠다고 할 사람이 없겠죠.

◇ 김현정> 바로 오케이는 못하셨어요?

◆ 박영수> 네. 저도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다가 어떤 계기로, 어떤 생각으로?

◆ 박영수> 저는 평생을 검사를 하다가 변호사 한 지 5년이 넘었는데 검사로서 불의에 대한 수사를 해 달라는 요청에 거부할 수는 없었어요. 그거는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검사도가 아니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수락을 했습니다.

◇ 김현정> 불의에 대해 수사를 해 달라는데 무엇이 두려워서 회피할 수 없었다. 내 일신상 안위를 위해서 회피할 수 없었다, 이 말씀이세요?

◆ 박영수>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떤 각오로 임하실 생각입니까?

◆ 박영수> 이번 특검은 어느 특검보다 국민으로부터의 명령입니다. 국민이 궁금해하는 이런 의혹에 대해서 특검이 객관적으로 중립적으로 수사해달라는 국민의 명령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 수사에 대해서는 좌고우면할 이유도 없고 해서도 안 됩니다.

◇ 김현정> 좌고우면할 이유도 없고 해서도 안 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수사하겠다, 이러셨어요.

◆ 박영수> 네.

◇ 김현정> 그런데 일각에서는 우병우 전 수석, 최재경 현 수석과 과거에 함께 일했던 사이기 때문에 그게 조금 우려되지 않느냐?

◆ 박영수> 검사 출신들이 몇만 명 되는 것도 아니고 몇천 명 되는 검사 세계에서 30년 근무하다 보면 이런 인연도 있고 저런 인연도 있을 수밖에 없어요. 그걸 가지고 개인적인 정분에 매달려서 개인적인 인연에 얽매여서 수사를 잘못한다면 그건 검사가 아니죠.

◇ 김현정> 30년 동안 검사로 일했는데 마주치지 않은 검사가 사실 어디 있겠는가 그 말씀이세요?

◆ 박영수> 그렇죠.

◇ 김현정> 절대 인연에 연연할 일 없다, 그것만은 믿어달라는 말씀?

◆ 박영수> 그렇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떤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수사하실 생각이세요?

◆ 박영수> 특검에서 제시한 15개 사항에 대해서는, 충분히 혐의가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철저히 수사할 예정입니다.

◇ 김현정> 철저히? 지금 뇌물죄 규명이 사실 핵심인데 가능하겠습니까, 수사?

◆ 박영수> 그것도 여러 가지 각도에서 검토를 해 봐야 되겠죠.

◇ 김현정> 대통령은 지금 전면 부인하면서 나는 사심도 사익도 추구한 적이 전혀 없고 그저 국가를 위한 순수한 마음으로 했는데 일이 잘못됐다는 입장인데요.

◆ 박영수> 그거는 대통령으로서 그렇게 말을 하실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어떤 프로세스에서 이렇게 그 밑에 있는 사람들이 나쁜 짓을 했는지는 대통령이 그 나쁜 짓 한 분에 대해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는 앞으로 수사하면서 밝혀야 할 문제죠.

◇ 김현정> 자신 있으십니까, 이 부분도?

◆ 박영수> 열심히 철저히 수사할 거예요.

◇ 김현정> 대통령이 나와서 조사를 받아야 사실은 수사하는 사람이 수사할 수 있는 건데 ,사실은 검찰에는 끝까지 안 나갔습니다, 대통령이. 특검에서 나올까요?

◆ 박영수> 저희들은 대면조사를 가이드라인으로 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대면조사?

◆ 박영수> 네. 직접조사죠.

◇ 김현정> 직접조사? 그런데 청와대 출신의 조응천 의원은 어제 이랬습니다. 대통령이 특검조사에 응할 리가 전혀 없을 것이다. 말을 또 바꿀 거다.

◆ 박영수> 저희들하고 약속한 게 아니라 국민하고의 약속인데 대통령이 그걸 깨겠습니까?

◇ 김현정> 만약, 지난번에도 대국민 담화할 때 검찰조사를 받겠다고 하고 말 바꿨거든요. 국민하고 약속 어겼거든요.

◆ 박영수> 그때는 특검조사는 받겠다는 취지였지 않습니까, 그렇죠?

◇ 김현정> 청와대에서 얘기할 때?

◆ 박영수> 네. 그러니까 그걸 저는 대통령께서 그걸 거부하리라고 저는 예상하지 않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지난번처럼 말을 바꿔서 안 나간다고 한다면 그때는 강제적으로라도 이번에는 수사를 해야 한다고 보세요?

◆ 박영수> 글쎄요. 강제수사 여부는 지금 논란이 많습니다. 기소를 전제로 하지 않는 강제수사가 과연 가능하느냐. 또 현재 대통령이 과연 피의자 단계냐, 참고인의 단계냐. 언론에서는 피의자 단계로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저희들이 사건을 인계받아서 검토한 후에 결정을 해야 할 문제입니다.

◇ 김현정> 검찰에서는 피의자 단계로 이야기했던 것 아닙니까?

◆ 박영수> 그렇게 얘기를 한 것으로 제가 생각하고 있지 않은데요.

◇ 김현정> 아... 언론이 그냥 쓴 거지 검찰이 피의자 단계로 보고 있지 않다?

◆ 박영수> 그건 검찰로부터 아직 확인을 하지 못했으니까.

◇ 김현정> 그렇군요. 피의자 단계인 게 확정이 되면 그때는 강제조사 가능합니까?

◆ 박영수> 그것도 생각을 해 봐야죠. 기소를 전제로 하지 않는, 소추를 전제로 하지 않는 강제수사가 가능하냐는 생각을 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 김현정> 국민들의 바람은 물론 대통령이 직접 대면조사 하겠다 약속했으니까 그 약속을 지켜주는 것이 최우선이고, 혹여라도 그 약속을 어기려고 하면 그때는 정말 이번에는 어떻게 강제조사로라도 명백하게 진실을 규명해야 되지 않겠느냐 하는 바람이 큰데요.

◆ 박영수> 국민의 바람이 그렇다면 그때 가서 한번 검토를 해 볼 문제죠.

◇ 김현정> 그렇군요.

◆ 박영수> 지금으로서는 조사를 받겠다 하시는 분한테 강제조사하겠다는 건 엄포밖에 더 되겠어요?

◇ 김현정> 그렇군요. 세월호 7시간도 의혹도 이번에 특검 조사대상에 들어갑니까, 수사 대상에?

◆ 박영수> 그거는 국민이 지금 제기하는 가장 큰 의혹 중 하나 아니겠어요?

◇ 김현정> 당연히 들어가는군요.

◆ 박영수> 네.

◇ 김현정> 우병우, 김기춘 이 두 사람에 대한 수사는 검찰에서 사실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 부분도 들여다보시나요?

◆ 박영수> 네, 그것도 수사 대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수사 대상으로? 이분들은 어떻게 수사를 계획하고 계세요?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 박영수> 일반인과 똑같이 소환해서 조사하고 또 다른 증거 자료를 수집해서 사실관계를 특정한 다음에 범죄가 된다 하면 법대로 하는 거죠.

◇ 김현정> 법대로? 다를 거 하나도 없는 거예요. 김기춘 실장 아닌 누구라도? 그런가 하면 최태민 씨와 관련된 과거. 거기에는 영세교라는 유사종교 문제도 있고요. 이런 부분까지도 들여다보시는 겁니까?

박영수 특별검사
◆ 박영수> 글쎄요. 그게 이제 문제인데, 과연 조사 과정에서 그러한 유사종교적인 문제로 이러한 여러 가지 사건이 파생됐다면 당연히 들여다봐야 되지 않겠어요?

◇ 김현정> 당연히 들여다봐야 한다?

◆ 박영수> 유사종교를 다루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수사입니다.

◇ 김현정> 어려운 수사죠, 어려운 수사죠. 하지만 거기서부터 문제가 시작이 됐다면. 예를 들어 최태민 씨에서부터 문제가 시작이 됐다면 들여다볼 문제다라고 생각하시는 거군요?

◆ 박영수> 그렇죠. 최태민이라는 사람으로부터 거기서부터 범죄가 발생을 했다는, 범죄의 원인이 됐다면 들여다봐야죠.

◇ 김현정> 최태민이라는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접근해서 재산을 종잣돈으로 해서 어떻게 어떻게 했다, 최순실까지 이어졌다, 이렇게 얘기가 되는 거라면 거기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 박영수> 그렇죠.

◇ 김현정> 그렇군요.

◆ 박영수> 물론 거기에는 시효 문제가 있을 수도 있을 거고 여러 가지 문제가 장애가 있을 겁니다.

◇ 김현정> 그런데 20일이라는 준비기간에 70일 수사기간. 거기다 30일 연장 가능.

◆ 박영수> 시간이 촉박해요.

◇ 김현정> 그렇죠, 총 120일.

◆ 박영수> 저희들도 그게 제일 고민입니다.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 시스템을 만드느냐 하는 것에 지금 고민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밤잠 못 주무시겠어요, 승낙한 다음부터.

◆ 박영수> 네, 어제도 설쳤습니다.

◇ 김현정> 잠 설치셨어요? 만약 특검 도중에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을 하면 그래도 수사는 계속됩니까?

◆ 박영수> 그래도 수사는 계속돼야죠.

◇ 김현정> 계속됩니까?

◆ 박영수> 그렇죠.

◇ 김현정> 그렇군요. 이제 특검보를 어떻게 꾸리느냐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인데.

◆ 박영수> 중요하죠. 특검보 선정에 굉장히 어려움이 많아요.

◇ 김현정>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특검수사팀의 수석검사로 요청을 하셨어요. 어떻게 윤석열 검사를 생각하셨습니까?

◆ 박영수> 저랑 검찰에 있으면서 여러 차례 큰 수사를 많이 했어요. 현대차 수사니 론스타 사건, 먹튀사건 수사니. 저하고 호흡을 많이 맞춰왔고 수사를 아주 잘합니다. 그리고 또 아주 굉장히 합리적이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필요에 의해서 요청을 했습니다.

◇ 김현정> 법무부나 검찰 쪽의 답을 들으셨습니까, 답변을?

◆ 박영수> 제가 요청을 했으니까 합리적인 이유가 없는 이상 특검법상 거절할 수 없는 거죠.

◇ 김현정> 거절할 수 없는? 윤석열 검사한테는 개인의견을 받으셨어요?

◆ 박영수> 본인이 굉장히 고사를 했는데 제가 강권했습니다.

◇ 김현정> 강권하셨습니까? 꼭 필요하다고 강권하셨어요?

◆ 박영수> 네.

◇ 김현정> 결국은 그분도 불의를 수사하는 데 거절 못했군요?

◆ 박영수> 맞습니다. 그 사람도 검사입니다.

◇ 김현정> 국민들께 끝으로 지금 듣고 계실 많은 국민들께 막중한 임무를 맡은 특검으로서 한말씀하시겠습니까?

◆ 박영수> 제가 이 특검을 맡게 된 것은 주권자인 국민이 특검수사를 통해서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여망이 있기 때문에 제가 그것을 검사로서의 생애를 다 바쳐서 국민의 뜻에 부응해야 되지 않느냐 이런 생각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이 때문에 국민 여러분께서 이 특검의 수사를 믿어주시면 저희도 정말 엄정하면서도 공정하게 수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국민들의 응원이라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죠. 힘이 되죠?

◆ 박영수> 물론이죠.

◇ 김현정> 국민들이 많이 좀 응원을 해 주십사. 그 힘으로 가겠다, 이런 말씀. 혹시 하다가 어디서 압력이 들어올 수도 있고요. 뭔가 그런 두려움은 없으세요?

◆ 박영수> 물론 무슨 수사를 하든지 압력도 있고 청탁도 있고 그래요, 사람 사는 게. 그렇지만 그게 무서워서 그게 두려워서 수사를 잘 못한다면 그건 특검 될 자격이 없는 겁니다.

◇ 김현정> 인생을 건 수사가 되겠군요.

◆ 박영수> 네.

◇ 김현정> 국민만 바라보고 잘해 주시고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영수>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이번 대통령 수사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특검을 맡은 박영수 변호사, 박영수 특검이었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

[CBS 김현정의 뉴스쇼]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