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시아경제

[6차 촛불집회]막말 쏟아진 보수단체 맞불 집회..색깔론·지역차별·노무현 비하·범죄 변명까지

김봉수 입력 2016. 12. 03. 16:51 수정 2016. 12. 04. 11:47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보수대연합,대한민국 박사모 등 3일 오후 동대문DDP앞서 탄핵 반대 집회..성추행 혐의 면직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등 참석자들 '비이성적' 발언 난무
6차 촛불집회에 맞불로 개최된 보수단체의 집회

[아시아경제 특별취재팀 기자]3일 오후 보수대연합, 대한민국 박사모 등 보수단체들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프라자 앞에서 주최한 탄핵ㆍ촛불 반대 집회에서는 상식 이하의 막말과 지역차별 발언 등이 쏟아져 나왔다.

가장 압권은 박근혜 정부 첫 청와대 대변인으로 취임했다가 성추행 혐의로 면직당한 윤창중씨의 등장이었다. 그는 당시 청와대 자체 조사 결과 혐의가 인정돼 물러났으면서도 자신의 범죄 혐의에 대해 "대한민국 쓰레기 언론과 대한민국 양아치 언론들이 똘똘 뭉치고 대한민국 야당 그리고 윤창중의 정치적 부상을 시샘하는 여야 정치권 세력이 난도질하고 생매장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또 "노무현처럼 자살을 하지 않은 것은 노무현과는 달리 결백했기 때문"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상진 전 국방연구원 부원장은 박 대통령의 범죄 혐의로 인해 불거진 탄핵 사태를 놓고 "이 나라 좌익들이 똘똘 뭉쳐 정상적인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가 아니고 불복으로 정권을 탈취하려는 그런 음모를 꾸미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 이 사태가 일어났다"고 막말을 해대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에 대해선 "그 순진한 얼굴처럼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죄를 짓지 않았다"며 "언론이 덮어 씌운 것"이라고 강변했다.

윤봉길 의사의 후손이라는 윤용 부정부패 추방을 위한 시민연대 대표도 못지 않았다. 그는 비박 세력을 향해 "박근혜 대통령 덕분에 금배지 달은 놈도 가세해서 이따위 짓 하고 있다. 아주 배신이 판치는 국회다"라며 "(국회의원 숫자)300명 너무 많다. 50명도 많다. 국회를 폐쇄해야 한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그는 촛불집회 참가 대학생들에 대해 "맨날 촛불집회 나와 공부 하나도 안 해도 점수 다 나온다. 엉터리 교수놈들이 점수 다 주니까"라며 "순진한 학생들이 촛불집회 동원되는 거다. 촛불이 우리나라 경제를 불태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청와대 앞 100m 행진 허용에 대해선 "도대체가 이 판사놈이 말이야 청와대 문턱까지 허가해주는 놈이 도대체 어디 있냐"며 "그런데 여러분들 검사 판사 삐딱하게 하는 놈들 많다. 이놈들 출신이 어딘지 아신가"라며 지역차별적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정광용 박사모 대표는 야3당의 박 대통령 탄핵안에 대해 "지금 야권이 마련한 탄핵안은 뭘 잘 모르니까 아무거나 갖다 쓴 초등학생 숙제장과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김무성이 돌을 던질 자격 있나. 집안꼴을 보라"며 "사위가 뽕 맞고 다닌 사람 아닌가. 히로뽕 집안이나 제대로 다스려라. 김무성의 근처에 이른바 엘시티 연루돼서 계좌추적 받는 사람이 있다"고 인신공격성 발언을 퍼부었다.

이밖에 허평환 전 보안사령관은 탄핵안 발의에 대해 "엄연한 헌법 위반"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그는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아직 검찰 조사 끝나지도 않았고 특검 통해 사실이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언론에서 떠드는 유언비어만 보고 하야하라 물러나라 탄핵하라는 게 말이 되는 소린가. 이것은 우리 자유대한민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들에 대해 집회장 주변의 시선은 싸늘했다. 한 20대 커플은 "마치 박근혜교 같은 종교 행사같다. 무섭다. 태극기를 저런 데서 쓰면 안된다"고 혀를 내둘렀다. 동대문구 창신동에 사는 20대 정모씨는 "아침부터 시끄러운 소리가 집까지 들려서 촛불집회인줄 알고 나왔는데 박사모 집회였다"며 "와서 조금 들어보니 화가난다. 광화문광장에 가서 촛불을 더 열심히 들어야겠다"고 말했다. 집회장 주변에서 만난 24살 남성 박모씨도 "신문이나 방송을 보면 알텐데 언론을 신뢰하지 않는데 무얼 믿고 저 자리에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반면 집회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을 열심히 옹호했다. 주로 50~60대 이상인 박사모 회원 유모씨는 "언론이 제대로 보도를 해야지 왜곡보도를 하니까 나라가 혼란스럽다"고 주장했다. 태극기를 든 70대 참가자는 '박 대통령이 물러나는 건 자유가 지는 것이다. 종북좌파들이 권력을 잡으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70대 참가자도 "북한군 1명을 잡기 위해 국군 50명이 달려들어도 안된다. 야당이 정권을 잡으면 전쟁에서 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오후 4시쯤 집회를 끝내고 종로3가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탄핵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방송차를 앞세운 채 길게 늘어서 행진을 했다. 그러나 일부 차량이 이들의 행진에 항의해 경적을 울리는가 하면 길거리의 시민들 중 일부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시비가 일기도 했다.

특별취재팀 기자 bs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