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 지라시 탄핵 무효하라!"..보수단체 연합 서울 도심 집회

남혜정 2016. 12. 10. 15: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첫 주말인 10일, 서울 도심에는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애국보수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1만5000여명(경찰추산)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청계광장과 대학 마로니에 공원 등에서 박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집회와 행진을 이어갔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종북 등 불순세력이 탄핵을 선동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첫 주말인 10일, 서울 도심에는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열렸다.

10일 오후 보수단체 회원 1만5000여명이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애국보수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 1만5000여명(경찰추산)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 청계광장과 대학 마로니에 공원 등에서 박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집회와 행진을 이어갔다.

집회 참가자들은 박 대통령 탄핵에 대해 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들은 50∼80대가 주를 이뤘다. 이들은 대형 태극기 현수막을 선두에 앞세워 행진했으며 한손에 태극기를 흔들고 다른 한손에는 ‘억지탄핵 원천무효’, ‘선동탄핵 원천무효’라는 손팻말을 들고 “대한민국”, “탄핵은 무효”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오후 박 대통령 탄핵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회자가 “촛불 든 시민이여, 일상으로 돌아가십시오. 당신들이 든 촛불 속에 종북 좌파의 적화 야욕을 알 때가 되지 않았나”라는 호소문을 읽을 때 참가자들은 호응을 보냈다. 서대문구 홍은동에 사는 조모(67)씨는 “국내 촛불세력 내에 간첩이 있다. 좌경 세력으로부터 벗어나서 민주주의 살려야 한다”며 “특검 결과도 안나온 마당에 억지로 대통령 끌어내리는 것은 위헌”이라고 말했다. 일산에 사는 강모(65·여)씨는 “종북 야당세력에 국민 이끌리는 건 무효”라며 “일부 불순한 세력이 청와대에 사람 심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 울지 마세요. 슬퍼하지 마세요”라는 구호까지 나오자 일부 참석자들은 눈물을 훔쳐내기도 했다. ‘우리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대사모) 소속의 한 참가자는 ‘박근혜 대통령님 힘내세요. 겁나게 사랑합니다’라는 손팻말을 크게 흔들었다.

이날 오후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에 ‘박근혜 퇴진 반대, 종북세력 뿌리뽑자’는 플래카드가 등장했다.
집회에서는 박 대통령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한 참모들과 국회의 책임이 크다는 주장도 나왔다. 연사로 나선 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는 “박 대통령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지켜야한다”며 “‘정윤회 사건’이 벌어졌을 때 비서실장 등이 이 문제를 엄격이 다뤘다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말했다. 행진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들은 “유승민, 나경원, 김무성을 사형시키자”라는 격앙된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정광용 박사모 회장은 “이것은 지라시 탄핵이다. 기사 몇 개를 근거로 어떻게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는가. 언론의 선동에 대한민국 쓰러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이번 사건은 민노총과 사드배치 반대세력, 대한민국 파괴세력의 반란이고 국회가 이들에 부역하고 있는 것”이라며 “헌재가 반란자들 의견에 따라가면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보수단체 회원들이 대형태극기를 선두에 앞세워 행진하고 있다.
박사모를 비롯한 보수단체 집회 외에도 ‘국가기도연합’이 이날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박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을 비판하는 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남혜정·배민영 기자 hjnam@segye.com
사진=배민영 기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