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만 7차 촛불 '활활'.."헌재 압박·즉각 퇴진·사회개혁"

차윤주 기자,김다혜 기자,박승희 기자 입력 2016. 12. 1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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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의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곤두박질쳤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염원하는 촛불은 뜨겁게 타올랐다.

전날 국회에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지만 시민들은 '1차 승전보'에 만족하지 않고 더 먼 곳을 내다봤다.

100만 촛불을 다시 타오르게 한 동력은 일단 박 대통령 탄핵의 공을 넘겨받은 헌재를 압박하겠다는 시민들의 요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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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 녹인 촛불들 "헌재 판결까지 나올 것"
'박근혜 게이트' 넘어 사회구조 개혁 열망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박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7차 주말 촛불집회가 10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려 시민들이 청와대로 향하고 있다.2016.12.10/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김다혜 기자,박승희 기자 = 10일 서울의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곤두박질쳤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염원하는 촛불은 뜨겁게 타올랐다.

전날 국회에서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됐지만 시민들은 '1차 승전보'에 만족하지 않고 더 먼 곳을 내다봤다.

또한 이날 거리로 나온 많은 시민들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때까지 계속 참여하겠다는 생각이라 벌써 50일 가까이 타오른 촛불이 쉽게 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7차 촛불집회엔 오후 8시30분 기준 연인원 80만명이 참석했다. 부산 10만명, 광주 7만명 등 전국적으로 104만명이 한파에 아랑곳하지 않고 촛불을 들어올렸다.

전날 국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데다 기온이 영하 3, 4도까지 뚝 떨어졌음에도 100만명이 넘는 시민의 촛불 행렬이 계속된 것이다. 헌정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난 3일 232만명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지만, 국회의 탄핵안 가결로 촛불의 동력이 약해질 것이란 일각의 전망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었다.

100만 촛불을 다시 타오르게 한 동력은 일단 박 대통령 탄핵의 공을 넘겨받은 헌재를 압박하겠다는 시민들의 요구였다.

'박근혜정권 퇴진 제7차 민중총궐기대회'가 열린 1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한 시민이 '헌법질서 파괴, 범죄자 박근혜'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16.12.1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날 시민들은 "헌재도 못믿겠다"는 구호를 외쳤고, 광화문역 앞에는 '헌재의 조속한 탄핵 촉구 서명'이 등장했다. 광화문광장에서 멀지 않은 서울 종로구 재동 헌재 앞에서 탄핵심판을 촉구하는 1인 시위도 이어졌다.

청운동 집회 무대에 오른 권영국 변호사는 "헌법을 유린한 범죄자 박근혜와 그 부역자들이 남아있는 한 우리는 아직 승리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완전한 승리를 원한다. 오늘부터 집중심리로 헌재는 불이 꺼지지 않는 불야성이 돼야 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장 6개월이 걸리는 헌재의 판결 전에 박 대통령 하야를 압박하기 위해 집회에 나왔다는 시민들도 있었다.

수원에서 왔다는 대학생 황정목씨(21)는 "탄핵 절차 전에 퇴진을 하고 정리를 빨리 했으면 좋겠다. 박 대통령의 빠른 하야를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시선은 눈앞의 탄핵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전방위적 국정농단으로 속살이 드러난 권력과 재벌의 유착 등 우리사회 구조적 문제로까지 옮겨갔다.

박 대통령 퇴진 또는 탄핵은 물론, 사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촛불이 당분간 꺼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포시민 김모씨(44)는 "다들 한 고비 넘겼다, 순리대로 되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계속 나오는 듯 하다"며 "오늘은 '이재용 구속하라' '우병우 구속하라' 등 구조적 문제, 재벌 문제를 제기하는 이야기가 많았다. 탄핵이 가결됐다고 다 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잘못된 구조가 청산되길 바라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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