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차 주말 촛불집회] '朴대통령 퇴진때까지'..1000만 촛불까지 간다

2016. 12. 1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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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권 날씨 속 서울 80만ㆍ지방 20만 등 100만명 집회

-박대통령 퇴진때까지 계속 집회…조만간 1000만 돌파할듯

-박사모 ‘촛불 행진’ 인근서 맞불집회하다 충돌…불상사 없어

[헤럴드경제=김영상ㆍ김진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된 후 지난 10일 주말 촛불집회에 서울에서만 80만명(주최측)이 모였다. 지방에선 20만여명이 집회에 참가했다. 총 100만명은 각자의 곳에서 한자리에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집회 참가자 일부는 “탄핵은 이제부터 시작이며,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의 하야 목소리가 끊임없이 나왔다.

지난 10일 오후 열린 7차 주말 촛불집회 참가자들. 공연을 보며 축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10일 주말집회는 일종의 축제의 장이었다. 박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안이 통과된 후인 점이 반영된듯, 폭죽도 등장했다.

주말집회는 조만간 1000만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탄핵안 정국에도 주말 집회를 이어갈 뜻을 밝혔다. 학생들은 크리스마스 촛불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10월29일 1차 촛불집회 2만명을 시작으로, 6차 집회(전국 232만명)까지 총 750만명이 거리에 나왔다. 1~2주 집회가 진행되면 1000만 촛불도 가뿐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탄핵안 통과 후에도 시민들의 촛불 열기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로, 이같이 1000만 촛불이 돌파할 것이라는 의견은 지배적이다.

주최 측은 “6차 촛불집회 232만명 같은 거대한 숫자는 나오지 않을지 몰라고 숫자가 의미있는 것은 아니다”며 “탄핵안 통과 이후에도 시민들이 계속 견제하고, 박 대통령의 퇴진과 하야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촛불 인파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10일 집회에서 만난 시민들은 “탄핵은 국민의 위대한 승리지만, 이제 시작”이라며 “국민이 주인이 되는, 행복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여섯 차례 집회와 마찬가지로 가족 단위 참가자는 눈에 많이 띄었다. 송모(41ㆍ서울 동작구) 씨는 ”열 살 아들이 자꾸 물어봐서 어떤 상황인지 알려주고자 나왔다”며 “탄핵안은 통과됐지만 속 시원하게 해결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김장수(44) 씨는 “사실 오늘 처음 나왔다”며 “탄핵안 국회 통과까지 시민들이 큰 일을 해냈는데,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는 게 창피하고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 이 자리에 오게됐다”고 했다. 김 씨는 “직접 와보니 가슴이 벅차고, 우리 국민의 위대함을 알겠더라”고 했다.

김모(37ㆍ경기 수원) 씨는 “잘못된 99퍼센트를 찾아야 한다”며 “앞으로 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탄핵안이 가결됐지만 나왔다”고 했다. 김지은(29ㆍ서울 성동구) 씨도 “촛불집회는 이번 사태에서 잘못한 사람들이 처벌을 확실하게 받고 다음 정부에서 국민을 위한 정치가 실현된다는 것이 확실해질 때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는 이날 집회의 최대 화두 중 하나였다. 고등학교 1학년 이모(16ㆍ경기 평택) 양은 평택에서 “꼭두각시같은 박근혜가 물러난다고 부패한 세상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촛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이후 수학여행과 현장학습이 없어졌다”며 “촛불의 힘으로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행복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자. 국민이 주인인 나라 만들자”고 강조했다.

‘헬조선’ 대신 새로운 세상을 열망하는 대학생들의 목소리도 컸다.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부정 입학’ 파문이 있었던 이화여대의 학생단 ‘암행어사’의 우지수 실천단장은 “정유라 문제가 최경희 전 총장으로, 박근혜 대통령까지 이어졌다”며 “이화여대에서 시국선언이 100만 촛불로 번졌다”고 했다. 이어 “헬조선에서 연애도 취업도 먹고 살기도 힘들었다”며 “탈조선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나라 대한민국 청년들이 만들어 갈 것이다. 오는 24일 크리스마스 촛불로 광장 다시 한 번 달구겠다”고 덧붙였다.

집회 도중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 성향 시민단체와 촛불집회 참가들 간 잠시 충돌도 있었다. 박사모 회원 40여명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참가자들의 행진 코스인 통의동 로터리 인근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부르며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탄핵 무효’, ‘선동하는 국회의원 나라세금 바닥나니 반으로 줄여라’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맞불 시위를 벌였다. 박사모 회원들이 나타나자 촛불집회 참가자 수백명이 주변으로 몰려들어 “어딜 오느냐”, “박사모는 물러가라” 등을 외치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박사모 회원들과 촛불집회 참가자들은 서로 욕설을 주고받으며 비방전을 벌였고, 간간이 몸싸움도 벌어졌다.

양측의 충돌이 거세질 기미를 보이자 경찰이 투입돼 양측을 분리했고, 더는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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