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퇴진' 8차 촛불 시작..박사모 등 맞불집회

입력 2016. 12. 17. 15:46 수정 2016. 12. 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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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행동 "추운 날씨 고려해 '짧고 굵게' 행진할 것"
보수단체 "문재인은 빨갱이다, 김무성은 배신이다"

[한겨레]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8차 촛불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보수단체들은 탄핵 반대 맞불 집회를 열어 경찰이 둘 간 충돌을 막기 위해 애썼다.

■ “황교안도 물러나라”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7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공범처벌·적폐청산의 날' 집회를 연다. 퇴진행동은 이날 집회에서 헌재에 신속한 탄핵안 처리를 요구하고, 황교안 권한대행 퇴진도 요구할 계획이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4시 '퇴진 콘서트 물러나쇼(show)'가, 본 행사 후에는 행진이 이뤄진다. 경찰은 이른 오전부터 경찰 버스 10여 대로 헌재 청사 주위를 둘러싸고, 인근 지하철역 입구에 경비 인력을 배치하는 등 경계 태세 강화에 들어갔다.

사전집회도 다양하게 열렸다. ‘박근혜 공범 재벌총수 구속 결의대회’(오후 2시, 광화문북단 본무대), ‘제4차 시민평의회-청년/우리는 왜 촛불을 들었나-무엇을 바꾸고 싶은가?’(오후 2시~5시, 스페이스노아 커넥트홀), ‘박근혜 퇴진! 청년 산타 대작전’(오후2시,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 ‘12월17일엔 광화문 종강 촛불’(오후 3시, 광화문북단 광장), ‘박근혜 하야! 청소년 시국대회(오후 3시, 보신각),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 매국정권 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 토요행동’(오후 4시, 효자치안센터 앞), ‘헌법의 권위를 바로 세워 주세요! 헌법재판관 엽서 보내기’(오후 2시, 광화문북단 광장), ‘전국교수연구자비상시국회의 거리 강연’(오후 2시,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 ‘즉각 퇴진! 재벌 구속! 예술-노동 퍼레이드’(오후 3시, 광화문캠핑촌) 등이다.

법원은 퇴진행동이 경찰의 금지·조건통보에 대해 신청한 집행정지를 일부 받아들여 총리공관 100m 앞(우리은행 삼청동영업점 앞)과 헌재 100m 앞(안국역 4번 출구)에서 오후 10시30분까지 집회와 행진을 허용했다.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효자치안센터 앞은 오후 5시30분까지, 팔판동 126맨션 앞은 오후 10시30분까지 집회와 행진이 가능하다.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 등 청와대에서 200∼400여m 떨어진 곳도 오후 10시30분까지 허용됐다. 청와대 100m 앞은 물론, 헌재와 국무총리공관 100m 앞까지 행진이 이뤄지는 셈이다. 추운 날씨를 고려해 지난주까지와 달리 사전행진은 없다. 퇴진행동은 “본 집회 후 오후 8시30분께까지 ‘짧고 굵게' 행진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 “문재인은 빨갱이다, 김무성은 배신이다”

해병대전우회 등 50여 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소속 회원은 이날 오전 헌법재판소 인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앞 삼일대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헌재가 박 대통령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참석 인원을 1만명으로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집회 무대 앞에 박한철 헌재 소장의 사진과 함께 ‘역사에 길이 남을 정의로운 심판하라'라고 쓴 펼침막을 붙인 채 “탄핵 무효”, “문재인은 빨갱이다 김무성은 배신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정광택 탄기국 회장은 “여러분은 애국자다. 이 나라가 든든하다. 종북 좌파한테는 절대 (나라를 넘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손에 태극기와 장미꽃을 들거나, ‘탄핵무효', ‘계엄령 선포하라' 등의 손팻말을 앞세우고 박 대통령이 ‘억지 탄핵'을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병대전우회 회원들은 군복을 입고 참석했다. 일부는 새누리당 의원이면서 박 대통령 탄핵을 주장한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을 ‘배신자'·‘패륜아'라고 비난하는 손팻말과 ‘종편방송 폐기하라' 등 언론을 겨냥한 손팻말을 들기도 했다. 집회 현장 일대에는 주최 쪽이 박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 탄원서 서명대를 설치하고 태극기를 나눠줬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오후 1시부터 행진을 시작해 안국역 사거리와 동십자각을지나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해 장미를 놓고 돌아나올 계획이다.

■ 경찰, 한명한명 끌어내

경찰은 불상사가 없도록 경비병력을 투입해 양측 간 접촉을 최대한 차단하고 있다. 행진 경로가 일부 겹치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2시께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청소년 50여명이 모여 집회를 열자 경찰은 이들을 둥그렇게 둘러쌌다. 처음엔 폴리스라인만 쳤으나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거듭 난입해 “빨갱이 새끼들”이라며 시비를 걸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들을 한명한명이 데리고 나갔다. 박사모 회원들은 “가르쳐놨더니 자식이 부모를 망친다”, “쪼그만 것들이 뭘 아냐”며 큰소리내기도 했다. “이것들 안 밀어버리고 뭐하냐”고 떼쓰는 할아버지한테 경찰은 “정당하게 신고된 집회”라며 달래기도 했다. 박수지 고한솔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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